오키나와 나하시를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타보자 오키나와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나하에는 모노레일이라는 대중교통이 시민들의 발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모노레일을 딱 하루만 이용하게 되었다. 내가 지냈던 곳은 미에바시역 근처였는데 굳이 모노레일을 타지 않아도 되는 가까운 곳은 걸어다녔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오키나와를 떠나는 날에도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까지 오긴 했다. 오키나와에 도착한 첫날은 날씨가 무척 흐렸다. 이미 남국의 열기에 잔뜩 취하겠다는 생각은 살짝 접고 들어갔는데 이 다음날에도 그리고 이 다음날에도 날씨는 흐리다 못해 비까지 내리는 참상이 벌어졌다. 아무튼 나하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나와 잠깐만 걸으면 국내선 터미널이 나온다. 나하 공항은 국내선에 비하면 국제선은 정말 쬐그만했다. 모노레일을 타려면 국내선쪽으로 가면 .. 지난 여행기/오키나와 배낭여행 14년 전
과일먹으러 차우킷으로 놀러가다 메르데카광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승우는 엘레나(승우가 인도 여행에서 만난 친구)와 그녀의 동생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마중을 가야 한다고 했다. 희정누나는 싱가폴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승우 혼자 엘레나 일행을 마중하러 갔고 나와 희정누나는 싱가폴로 가는 국제열차의 표를 끊으러 갔다. 이날도 하염 없이 쿠알라룸푸르를 돌아다녔다. 기차표를 끊으러 여러 곳을 돌아다녔지만 어이없게도 KL센트럴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우리가 KL센트럴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승우와 헤어진지 몇 시간 뒤였다. 승우도 엘레나일행을 마중나오러 KL센트럴로 갔던 것인데 이럴거였으면 헤어질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왜 우리는 다른 곳에서 기차표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아라비아궁전 같았던 쿠알라룸푸르 구열차역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동안에는 마치 여행을 몇 주간 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미토리에서 따분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우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며칠 더 머물러야 했던 이유는 바로 승우의 친구 엘레나를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승우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몰도바 친구 엘레나는 우리 여행에 합류하겠다며 쿠알라룸푸르로 날아오겠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이었다. 어쨋든 우리는 이 때문에 며칠 더 머무르게 되었는데 가뜩이나 늘어져있는 상태에 비가 무지하게 내리곤 했다.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진 적도 많았는데 마침 나가기 귀찮았는데 잘됐다라는 심정으로 그냥 도미토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곤 했다. 여행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피곤하다고 뻗어버린 것이다. 오전 내내 비가 오던 날 수다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쿠알라룸푸르의 모노레일 풍경 쿠알라룸푸르의 가장 중심부였던 KL센트럴에는 많은 MRT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모노레일만 좀 멀리 떨어져있었다. 우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유난히 모노레일을 많이 타고 다녔는데 주로 우리가 다녔던 장소들이 MRT보다는 모노레일이 지나다녔기 때문이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하려고 하는데 역시 수 많은 사람들이 티켓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자동발급기가 있는 것은 눈으로 확인은 했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자동발급기에서 구입을 하지 않고 무조건 창구에서만 구입을 했다. 자동발급기가 안되는 건지 아니면 장식용으로만 비치해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는데 어쨋든 긴 행렬에 동참하여 얼른 티켓을 구입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나라이다. 따라서 어딜 가도 저렇게 여자들은 보자기와 같이 생긴 천을 뒤집어 쓴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