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서 아침을 맞이하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항상 일찍 눈이 떠졌다. 집에만 있으면 게을러서 대낮에 일어나기 일쑤였는데 여행을 하고 있을 때면 아무리 피곤해도 새벽 6시에 일어나곤 했다. 모두 자고 있는데 나 혼자 슬쩍 나왔다. 도시라고는 느껴지지 않은 시골스러운 루앙프라방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벌써 내리쬐고 있었다. 신발장에 있는 고양이들은 아직도 자고 있다. 이녀석들 이렇게 자면 불편하지도 않나 궁금할 정도였다. 게다가 냄새도 나지 않을까? 우리 게스트하우스는 작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사람도 별로 없는지 항상 한가해 보였다. 이런 한가함이 라오스에서는 더 어울린다. 라오스는 우리 한반도의 1.1배정도 크기였지만, 도시를 형성하는 곳은 몇 군데 없고 그나마 전부 마을의 풍경이다. 그것도 정말 작은 마을을 연상케 했는데 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라오스에서 아시안컵 3, 4위전을 보다 식당이 모여있는 곳을 지나가다보니 대형화면에서 축구경기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여행중이라 전혀 몰랐지만 그날은 아시안컵 3, 4위전(한국 vs 일본)의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이미 밥을 먹은 상황이라서 좀 망설이긴 했지만 바로 들어가 맥주만 주문하고 앉아 있었다. 안주도 시장에서 사온 과일로 대신했다. 좀 눈치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거야 우리나라에서만 적용되는 일이었고, 외국에서는 맥주만 시켜서 먹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편이었다. 라오스에서 축구를 보고 있다는 것 자체도 놀라웠는데 우리는 들어가 앉자마자 더 놀랐다. 우리 앞에 있던 테이블에는 한국말로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충 남자 몇명과 여자 한명 정도였는데 조금 떨어져있었고 축구를 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다가서지는 않았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깎는 재미가 있는 루앙프라방 야시장 구경 시장 구경은 언제나 재미있다. 어딜가나 그 나라의 모습과 살아가는 사람들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기 때문이었는데 라오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는 항상 관광지나 유적지보다는 시장구경을 더 선호했다. 루앙프라방에는 천막만 놓고 물건을 팔고 있었던 야시장이 있었다. 루앙프라방도 라오스의 제 2의 도시라고는 하지만 굉장히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시장은 저녁쯤부터 시작되는데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주로 관광객이었다. 철저하게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시장처럼 보였다. 슈퍼에서 약간의 돈만 환전하고 어두워진 거리를 나섰다. 가로등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 어둡기만 했다. 조금은 으슥할 법도 한데 라오스에서는 그런 느낌은 거의 없었다. 너무 도시가 작아서 일까? 조금만 걷다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라오스에서 만난 한국 환전할 곳을 찾고 있는데 슈퍼에서 1달러에 9500킵으로 환전을 해준다는 말에 슈퍼를 향해 달려갔다. 꽤나 큰 슈퍼에서 놀랍게도 환전을 해주고 있었다. 실제 은행에서는 환율이 1달러에 9400킵정도였으니 슈퍼가 환전하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었던 것이다. 슈퍼에서 쵸코파이를 발견했다. 어디에서서 봤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짝퉁 쵸코파이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오리온 쵸코파이를 팔고 있었다. 이 더운 동남아 날씨에서 쵸코파이는 금방 녹아 먹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1개에 2000킵(약 200원)정도였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역시 비가 모델로 나와있던 음료였다. 사실 이건 태국에서도 봤고, 싱가폴에서도 봤던 것 같다. 싱가폴에 도착하자마자 세븐일레븐에서 이 음료를 보고 적잖아 놀랐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봉태규의 손에 이끌려 숙소를 잡다 정말 힘들었던 슬로우보트로 2일 간의 이동이 끝이났다! 원래의 목적지였던 루앙프라방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난 후 우리들의 모습은 이랬다. 이미 현지인이 되어버린 승우는 마냥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었고, 상민이형은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며 허리가 아프다는 모습, 그리고 경아는 사진도 귀찮으니까 빨리 숙소나 잡자는 표정이었다. 사실 루앙프라방에서부터 라오스의 여정이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인데 벌써 이동하다가 힘을 다 뺀 기분이 들었다. 어쨌든 라오스의 제 2의 도시였던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니 기분이 날아갈듯 했다. 서양인들도 슬로우보트에 내려 오르막길을 올라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이젠 우리도 낯선 루앙프라방에서 어디를 가야할지 정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하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수 많은 삐끼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슬로우보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점점 미쳐가고 있다 깊은 잠이 들었을 무렵 밖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흔히 말하는 장대비가 쏟아진다고하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비가 지붕을 두들겼다. 잠결에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내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정말 비가 오긴 왔나보다. 아직은 비가 온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긴 했는데 이렇게 아침이 되자 비가 그치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신기했다. 이후에도 라오스에서는 매일 새벽에 비가 왔을정도로 비가 자주 왔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아침이 되면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곤 했다. 짐을 챙겨 슬로우보트를 타러 나갔다. 거리를 내려가다 곳곳에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는 아침으로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자고 해서 전날 미리 흥정을 했던 곳에..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1박 2일 걸리는 슬로우보트를 타고 루앙프라방으로 슬로우보트를 타기 위해서 도착한 곳에는 언덕 위에 배표를 파는 작은 오피스가 있었다. 그곳에서 슬로우보트의 표를 구입하러가니 출발시간이 무려 11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거 괜히 아침부터 일찍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는 최근에 유럽인들을 중심으로 많이 들어가는 나라이다. 따라서 아무리 최근의 정보라고해도 정보가 틀린 경우가 있는데 그중 물가는 더 비싸졌다. 특히 교통비는 비쌌는데, 일부러 슬로우보트를 선택했는데도 태국돈으로는 730밧, 라오스돈으로는 12만킵을 받았다. 그때 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밧밖에 없어서 밧으로 냈는데, 결론적으로는 엄청 손해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 바로 앞의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볶음밥(Fried Rice With Pork)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1만킵(약 1000원)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