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와불상이 있던 차욱타지 파고다 너무 멋지긴 했지만 쉐더공 파고다에서 내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시간을 잡아먹었다. 지도를 펴고 살펴보니 쉐더공 파고다에서 가장 가깝게 보였던 곳은 차욱타지(짜욱타지) 파고다였다. 가이드북에서도 거대한 불상이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니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겨졌다. 올라갈 때와는 다른 계단으로 쉐더공 파고다를 내려와서는 차욱타지 파고다의 방향으로 향했다. 근데 이정표나, 거리 이름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미얀마에서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직접 물어봤지만 역시나 알 수가 없고, 거리도 너무 먼거 같았다. 분명 지도상에는 걸어서도 충분히 다닐 수 있을거 같았지만 실제로는 더 복잡하고 멀었던 것이다. 이미 저녁 시간도 다가와서 해가 질거 같았기 때문에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주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거대한 황금빛 사원, 쉐다공 파고다 쉐다공 파고다는 양곤에서만 가장 유명한 사원이 아니라 미얀마 전체에서 3대 사원이라고 불리는 아주 유명한 사원이었다. 또한 지난 미얀마 민주화 운동 때는 스님들이 이 곳에서부터 거리 행진을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계단의 끝에 올라가니 곧바로 안내원의 부름에 따라 입장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쉐다공 파고다 역시 외국인들에게만 요금을 부과하는 곳으로 무려 5달러나 했다. 요금은 미국 달러 혹은 미얀마 화폐였던 짯으로 지불이 가능했다. 나는 짯은 최대한 아끼려고 미국 달러로 냈다. 이 종이 티켓을 건네주고는 스티커를 내 옷에다가 붙였는데 이는 혹시라도 요금을 내지 않고 들어오는 외국인을 쉽게 구별하기 위함인듯 보였다. 쉐다공 파고다는 양곤에서 가장 비싼 요금인 5달러였지만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미얀마에서 들었던 가장 무서웠던 말 양곤에서 가장 볼만한 곳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쉐더공 파고다를 고르겠다. 하긴 나뿐만 아니라 미얀마를 여행했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쉐더공 파고다를 꼽는 것을 주저 하지 않았다. 낮에 가서 봐도 정말 웅장함에 놀라지만, 밤에 가면 황금빛으로 가득 채워진 사원을 바라보면 저절로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온다. 파고다Pagoda는 불탑이라는 영어식 표현인데 퍼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얀마를 여행할 때 파고다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인데 한가지 주의점이라고 한다면 미얀마 내의 모든 사원과 파고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다녀야 한다. 멀리서 쉐더공 파고다가 보였다. 멀리서부터 보였던 쉐더공 파고다는 벌써부터 나를 압도할 정도였는데 그 신비로움이나 웅장함을 가까이에서 직접 봐야지 풀릴거 같다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깐또지 호수의 나무 다리를 거닐다 원래 미얀마의 게스트하우스는 아침을 제공해 주는게 일반적인데 내가 있었던 게스트하우스는 하루에 4불짜리로 싸구려라서 그런지 아침은 없었다. 아침을 먹지도 않고 걸어다니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짐에 배고픔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걸어다니면서 먹을 만한 식당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는데 유독 미얀마에서는 식당 찾는게 쉽지는 않았다. 지난 밤에 맛 본 이상한 음식에 대한 생각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인지 막상 음식점이 보여도 신중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선 내가 가지고 있던 가이드북의 추천 음식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추천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은 상관이 없었지만 내가 있었던 곳에서 다시 되돌아가 가야했다. 물론 걸어서 갔는데 다행스럽게도 근처에 큰 호텔이 있어서 찾을 수 있었다. 추천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바간행 버스를 예약할 때 10번도 넘게 들었던 말 UN이 정한 최빈국 중에 하나라는 소리는 미얀마 거리를 걸을 때 더욱 확실하게 다가왔다. 물론 양곤은 미얀마의 제 1의 도시이자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수도였던 곳이었기 때문에 큰 빌딩도 있고, 상대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서 괜찮은 수준이기는 하다. 하지만 말 그대로 상대적이라는 점을 꼭 주목해야 한다. 200달러를 20만짯으로 환전을 하고나니 그래도 좀 든든해지긴 했는데 나는 우선 버스를 예약해야 했다. 양곤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도시를 가는 사실은 좀 안타까웠지만 어차피 나중에 출국할 때 양곤으로 돌아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때 다시 돌아보기로 했던 것이다. 내 다음 목적지는 동남아의 3대 유적지라 불리는 바간이었다. 버스는 론리플래닛과 100배 즐기기에 아웅산 스태디움에서 예매를 할 수 있다고 나와..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암시장에서 두둑하게 미얀마 화폐로 환전 미얀마에서는 화폐시장이 최악이었다. 아무리 외국이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ATM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은행조차도 쉽게 보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공시환율과 실제 거래되는 환율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서 아무도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 대략적으로 공시환율은 암시장보다 고작해야 1/3 수준이었다. 암시장이라고 해서 으슥한 뒷골목에서만 거래되는 그런 것은 아니었고(물론 실제로 환전을 목적으로 계속해서 따라 붙었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 보통 양곤에서는 보족시장이나 큰 금은방에서 이루어지곤 했다. 그리고 미얀마를 여행을 하려면 양곤에서 많은 액수를 환전하는 편이 유리한데 이는 다른 도시에 가면 적용되는 환율이 양곤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얀마 화폐였던 짯Kyat이 내 수중에 단 한푼도 없었기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미얀마에서 처음 도전한 음식의 맛은? 양곤은 미얀마 최대의 도시로써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수도였다. 하지만 미얀마를 지배하는 군사정부가 2005년에 강제로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했고, 현재는 그냥 미얀마의 최대 도시이다. 미얀마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양곤이 수도로 느껴진다. 확인해 보지는 않아서 일반 관광객이 네피도를 방문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술레 파고다를 멍하니 지켜보는 것도 잠시 이제는 이 어두컴컴한 도시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숙소를 찾아야 했다. 거대한 도시라고 여겨졌지만 실제로 택시에서 내리고 보니 너무 어두워서 '이렇게 돌아다니는것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 내 예상대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지도에서 봤던 숙소가 보였다. 먼저 오키나와 게스트하우스부터 찾아갔는데 Full이라는 간단..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인연이 있어야 갈 수 있는 미얀마로 출발 아침에 일어나 인도로 가신다는 아저씨, 태국어를 전공했다는 동생, 그리고 능숙한 한국어로 불가리아인으로 도저히 볼 수 없었던 준형이랑 밥 먹으러 갔다. 준형은 이미 태국 사람인듯 어느 곳으로 가야지 맛있고, 어디가 싼지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간 곳은 닫아서 차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인 일본 게스트하우스 '사쿠라'로 갔다. 사쿠라는 카오산로드 가기 전 골목에 있었는데 일본 식당도 겸하고 있어서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나는 이런 곳에 일본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다. 그야 제대로 된 간판도 없어서 건물을 잘 알지 못한다면 찾기란 정말 쉽지 않아 보였다. 내가 선택한 것은 차슈라멘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선택한 치킨종류는 꽤 괜찮았다. 보통 우리나라..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