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아침에 에노시마 신사를 따라 걷다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여행의 기대감을 더해주는 그런 상쾌한 바람이었다. 확실히 에노시마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니 이곳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일어났다. 내가 에노시마에 대해 아는 건 오로지 사찰이 많다는 것뿐이었지만, 이내 가마쿠라 제일의 절경답게 아름다운 섬과 걷고 싶은 좁은 골목이 나를 맞이했다.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 이제 막 분주하게 문을 열고 있었다. 살짝 살펴보니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은 기본이고, 말린 해산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앞에 있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라도 얻을까 했는데 여기도 역시 문을 열지 않았다. 색이 바래진 녹색 도리이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갔다. 예쁜 골목이었다. 이때는 아직 관광객이 없어서 그런지 한적했는데 오후에는..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
도쿄 근교, 한적한 온천마을 닛코로 이동 과연 도쿄는 복잡했다. 도쿄는 처음이라 헤매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했는데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철 노선표를 보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런데다가 난 도쿄가 아닌 곧장 북쪽에 있는 닛코(日光, Nikko)로 가야했기에 일정이 빠듯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아사쿠사까지는 공항에서 게이세이선(Keisei Line)을 타고 가니 한 번에 갈 수 있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50분쯤 달리니 멀리서 은빛 타워가 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회색빛이 나던 스카이트리였다. 사실 이 타워의 이름이 뭔지 관심도 없었으나 다음역이 스카이트리인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아사쿠사역에서도 전철 노선도 앞에서 멈춰 섰다. 이런 지도를 보고 바로 알아보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다. 어디로 가야 할까? 다행히.. 지난 여행기/도쿄근교 닛코와 가마쿠라 여행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