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이 노면전차를 타고 오사카 텐노지로 향하다 드디어 오사카 중심부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여행의 둘째 날, 그것도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텐노지로 가고 있었다. 스미요시타이샤에서 전차를 타고 텐노지로 이동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여정만 나에게 남았을 뿐인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스미요시타이샤 역으로 가서 노선표를 보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옆에 있던 여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여기가 아니라고 했다. 사실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여기서 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타야 한다는 의미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창밖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마 밖으로 나가야 하나 보다. 밖으로 나가서 잠깐 헤매다가 문득 스미요시타이샤 앞에 노면전차(Street Car)가 지나간다는 ..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구마모토 거리를 걷다 구마모토에 도착한 내가 해야할 일은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었다. 일정이 조금 촉박해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내일 나가사키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알아봐야 했다. 일반적인 방법인 열차로 나가사키로 가는 것이라면 크게 상관없을테지만 나는 구마모토에서 배를 타고 나가사키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구마모토항구로는 어떻게 가는지, 가격과 시간은 어떠한지 미리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우선 구마모토 지도를 얻고, 내가 찾아가야할 컴포트 호텔의 위치부터 물어봤다. 안내데스크에 있던 직원은 처음에는 영어로 답해주더니 어떻게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곧바로 한국어로 바꿔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한국어에 나는 깜짝 놀랐다. 물론 우리 기준..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