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돌아보는 일본 큐슈 배낭여행 역시 여행에서 남겨오는 것은 사진일까요? 일본 큐슈 배낭여행을 다녀온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네요. 큐슈의 전 지역을 다 돌아보기엔 짧은 일정이기는 했지만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열심히 돌아다녀 꽤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3대 성이라고 불리는 구마모토 성을 보기도 하고, 운젠이나 벳푸에서는 유황과 수증기로 가득한 지옥순례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유후인의 아름다운 거리가 인상적이었는가 하면 나가사키에서는 원자폭탄의 참상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역사가 더 많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큐슈 여행이었지만 저는 특히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정..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3년 전
미야자키 야간열차를 타기 전에 만난 인연 일본으로 날아온지 벌써 이틀, 그리고 다시 밤이 되었다. 난생처음 일본을 여행하고 있었지만 다른 곳을 여행했던 것처럼 똑같이 배낭을 메고 날아와서 아침부터 밤까지 무지하게 걸어다니고 있다는 점은 별로 다르지 않았다. 날씨가 점점 추워졌다. 대낮에는 도저히 12월의 날씨라고 믿기기 힘들정도로 따뜻했는데 밤이되자 싸늘한 바람이 내 몸을 후벼파고 있었다. 그렇다고 옷을 꺼내 입자니 고쿠라역의 코인락커에 배낭을 집어넣은 상태라 다시 잠그려면 돈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정도 추위까지 버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니 그냥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모지코에서 고쿠라로 돌아오니 환한 불빛이 고쿠라역 주변을 수놓고 있었고, 한산했던 모지코보다는 확실히 사람도 많았다. 고쿠라는 미야자키로 가는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도중에 잠깐..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모지코에서 바나나맛 모찌를 먹어보다 모지코의 밤은 많이 어두워 보였다. 도로에는 지나다니는 차량도 별로 없었고,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다가 그저 어두운 노란빛의 가로등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냥 고쿠라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왔던 것이라 특별히 여기에서 뭘 봐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어떤 곳인지 살펴보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역 주변에는 작은 상점들이나 카페같은 곳이 몇 군데 보였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아무데나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가게를 지나칠 때는 외국인이 영업하는 가게인지 여러 장의 사진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방송에 출연했는지 팔씨름하는 모습도 있었는데 막상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그 주인공은 보이지 않아 들어가지는 않았다. 조금 걷다보니 내가 중심부에서 더 멀어지는 느낌을 받아 지도를 다시..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 JR패스로 하카타에서 고쿠라, 모지코 이동방법 후쿠오카는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인지 짧은 일정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고작해야 1시간 남짓하면 큐슈 제 1의 도시인 후쿠오카에 도착할 수 있고, 부산에서 출발하면 느낌상으로는 거의 뜨자마자 내리는 사태가 벌어진다. 꼭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부산에서 배를 타면 쾌속선으로 3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이니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다. 보통은 큐슈의 거점도시인 후쿠오카로 들어가게 되고, 간혹 배를 탄다면 키타큐슈로 입항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짧은 일정이라고 하더라도 후쿠오카만 둘러보기엔 너무 아쉽다. 후쿠오카도 큰 도시라고는 하지만 사실 하루만 둘러봐도 대충 도시가 파악될 정도이니 조금은 발걸음을 옮겨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
고쿠라에 어둠이 내리자 반짝이기 시작하다 고쿠라성을 나왔을 때는 이미 저멀리 해가 사라진 뒤였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고쿠라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내 여행은 항상 방황으로 시작해서 방황으로 끝난다. 그렇게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멀리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열차가 다가왔다.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오기는 했지만 너무 느려서 전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느린 열차를 타고 있으면 답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탑승객들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하는 가족들이라서 괜찮은가 보다. 기차는 아주 천천히 내 옆을 지나쳐 갔다. 고쿠라성을 지나면 곧바로 등장하는 곳이 리버워크다. 이곳에는 거대한 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로 옆에는 NHK방송국을 비롯해서 ..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성에 올라 저녁을 맞이하다 큐슈 일주를 하면서 일본 내에 이렇게 많은 성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물론 우리나라도 성이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침략으로 성의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본에서 이렇게 자주 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벽을 쌓아 방어를 하는 용도의 성이라고 한다면 일본의 성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면이 강한데 그건 아마도 주로 영주들이 머물었던 곳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큐슈 여행을 하면서 처음 만났던 성은 고쿠라성(小倉城)이었다. 키타큐슈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고쿠라에는 고쿠라성을 중심으로 관광지가 몇 군데 있는데 시간이 없어서 고쿠라성만 관람을 하게 되었다. 고쿠라성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독특하게도 4층보..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일본에서 직접 본 신기한 코스프레 현장 고쿠라를 돌아보니 볼거리라고 한다면 고쿠라성 밖에 없는 것 같았다. 확실히 후쿠오카에 비하면 중심지는 훨씬 작아서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금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고쿠라성을 목적지로 잡았다. 단순하게 멀리 보이는 고쿠라성이 그나마 유명한 관광지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걸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다리를 건넜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이나 연인끼리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게다가 날씨까지 화창하고 따뜻했으니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었던 셈인데 여행하던 당시 12월의 겨울날씨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너무 따뜻했다. 물론 밤에는 조금 쌀쌀한 정도였지만 낮에는 봄처럼 긴팔 하나만 입어도 될 정도로 날씨가 좋은 경우가 더 많았다. 다리를 건너고,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니 드디어 고쿠라성을 마주 대..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
고쿠라 길거리에서 관람한 고등학생들의 멋진 공연 고쿠라에 도착을 하기는 했지만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다. 미야자키행 야간열차는 12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시간이 남아 도는 상황이었는데 그렇다면 남는 시간동안 키타큐슈를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대충 계산을 해보니 저녁 때 모지코를 갔다와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이 주변은 관광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은 아니었다. 가이드북에서도 그리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소개를 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고쿠라에서 볼만한 것은 고쿠라성 주변인듯 했다. 어차피 시간도 널럴하니 고쿠라 시내를 걷다가 고쿠라성을 구경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도 아니었는데 도시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을 정도로 너무 조용해 보였다. 원래도 고쿠라를 돌아다니자는 생각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도.. 지난 여행기/일본 큐슈 한 바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