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중에 오지인 이젠 화산으로 가는 길 애초에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숙소에서 제공해 준 아침은 식빵과 커피, 그리고 몽키 바나나뿐이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아침은 대충 먹는 경우가 많았고, 당장은 배고프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런 조촐한 아침이라도 괜찮았다. 그렇게 간단하게나마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브로모 화산에서 뒤늦게 오거나 이제 막 씻고 식당으로 들어온 여행자들이 보였다. 이럴수가. 벌써 샤워를 했단 말이야? 새벽과 아침에 걸쳐 산을 두 번이나 올랐기 때문에 온몸은 흙먼지로 뒤집어 쓴 상태라 무지하게 찝찝하긴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있었던 곳은 공용 화장실이라 내 순서가 오려면 한참 뒤에나 가능해 보였다. 일단 숙소 뒤로 가서 신발과 옷을 털기로 했다. 살짝 털어봤는데 시커먼 먼지가 가득 나왔다. 숙소 뒤편에는 공간이 거의 없었지만 좀 ..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2012. 1. 31. 18:37
브로모 화산 분화구를 향해 오르고 오르다 새벽에 황홀했던 브로모 화산의 일출 보고난 후 이제 진정한 브로모 화산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브로모 화산은 언제 폭발할지 몰라 상황에 따라 올라가는 게 통제가 되기도 한다는데 이날은 운이 좋았는지 브로모 화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해가 뜨기 전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던 맞은편 산을 올랐고, 그 이후에는 다시 지프를 타고 브로모 화산 근처로 이동했다. 족자카르타에서 브로모 화산 투어를 예약할 때만 하더라도 지프는 감이 잘 오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먼 거리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지프를 예약하지 않았다면 걸어다니거나 브로모 화산에서 직접 돈을 내고 지프를 타면 된다. 브로모 화산까지는 너무 멀어서 지프를 타지 않으면 정말 힘든데 간혹 먼지를 들이키며 걸어다니는 서양 여행자도 볼 수 있..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2012. 1. 30. 14:25
[미얀마] 주요 도시 배낭여행 정보 및 여행팁 예전에는 버마(Burma)라고 불렸던 미얀마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배낭여행으로 충분히 가 볼만한 나라다. 세계 최대 불교의 성지이자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 매력이 넘치는 여행지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미얀마 배낭여행에 관한 포스팅을 했지만 갑자기 여행 정보를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상세하게 각 도시별로 여행 정보를 작성했는데 참고로 미얀마 여행을 떠났던 시기는 2010년이라 현지 사정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모든 내용은 배낭여행자 기준이다. 도시나 주요 관광지의 지명은 부르는 사람마다 차이를 보인다. 아무래도 미얀마어 그대로 읽는 것과 영어로 표기된 것을 읽으니 조금씩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당연히 한글로도 서로 다르게 표기를 한다. 가령 쉐다곤 ..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2012. 1. 24. 03:48
깔끔한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가 있는 둔산동 백세주마을 사실 대전에 갔다온지 좀 오래 되어서 그런지 당시에는 연말이었지만 지금은 연초가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연말이고 하니 오랜만에 아는 분들과 우연하게도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장소는 둔산동에 있는 백세주마을이었습니다. 처음 가봤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백세주마을이 체인점이라 서울에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왜 한번도 안 가봤는지 심지어 간판도 안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맛집 블로거도 아니지만 당시 카메라를 들고 갔기 때문에 몇 장 찍어봤습니다. 조금 늦은 저녁 시간에 갔었는데도 손님이 없길래 왜 이렇게 한가한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더 좋아하기는 했는데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손님들로 가득하더라고요. 그래도 일반 술집과는 다르게 공간도 많이 확보되어 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2012. 1. 17. 22:24
구글 커런트에서도 바람처럼의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작년 말에 구글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서비스 구글 커런트(Google Currents)에 제 블로그와 유투브 동영상을 쉽게 구독할 수 있도록 발행했습니다. 구글 커런트는 쉽게 말해서 자신이 발행하는 온라인 잡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아이패드에서 인기가 높은 구독앱 플립보드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구글 커런트는 단순히 RSS만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자의 동영상, 트위터, 페이스북도 함께 볼 수 있는 실시간 온라인 잡지인데 저는 블로그와 유투브만 엮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그닥 여행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서비스 초기라서 플립보드처럼 디자인적인 면에서도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 블로그 이야기 2012. 1. 13. 17:44
너무나 황홀했던 브로모 화산의 일출 피곤이 가시기도 전이었던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하기 전부터 보로부두르와 더불어 가장 기대했던 브로모 화산을 오르기 위해서였다. 브로모 화산은 이른 아침부터 그것도 무려 새벽 4시부터 시작되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나는 일찍 일어나 씻고, 남들보다 일찍 준비를 마쳤다. 이제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새벽부터 게스트하우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 사람들의 목적은 모자나 장갑 등을 팔기 위함이었다. 그랬다. 브로모는 정말 추워도 너무 추웠던 것이다. 전날 브로모 화산에 도착했을 때부터 엄습했던 추위는 인도네시아의 날씨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항상 반바지, 반팔에 쪼리를 신고 다녔는데 이날만큼은 긴바지에 겉옷까지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물건을 사달라는 ..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2012. 1. 11. 07:24
1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브로모 화산 어쩌면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브로모 화산으로 드디어 출발하게 되었다. 브로모 화산은 투어를 통해서 갔는데 족자카르타에서 브로모 화산과 이젠 화산을 거쳐 발리까지 데려다 주는 교통편과 2일 묵게 되는 숙박, 그리고 브로모 화산에서 타게 될 지프가 포함되어 있었다. 족자카르타에서 보통 브로모 화산만 보고 발리로 가는 1박 2일 투어가 가장 인기가 많은데 나는 이젠 화산까지 볼 수 있는 2박 3일짜리 투어를 예약한 것이다. 출발하기 직전 우리가 탈 밴이 보였다. 함께 갈 여행자가 많은 탓에 총 두 대의 밴이 있었다. 앞에 있던 밴에 대부분의 외국인이 탔는데 누구인지 몰라도 커다란 서핑보드를 밴 안에 싣고 있었다. 세상에 서핑보드를 들고 여행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이거 완전 민..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2012. 1. 9. 18:14
여행자의 거리 소스로위자얀이 그리워지겠지 와르나 호수를 끝으로 디엥고원 투어가 마무리되었다. 아쉽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에 디엥고원을 충분히 돌아봤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제는 집으로 느껴졌던 족자카르타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우리가 탄 작은 밴은 디엥고원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온통 푸른 산으로 둘러싸여 있던 곳을 지나고, 엄청나게 펼쳐진 라이스 테라스가 등장하자 모두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알렉산더는 라이스 테라스가 무척 흥미로웠는지 잠깐 내려서 보고 싶다고 했다. 운전하던 아저씨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길가에 차를 세웠다. 알렉산더는 카메라를 들고 나갔는데 그 뒤를 나도 따라 나갔다. 라이스 테라스는 서양인의 눈에도 신기했을테지만 나에게도 충분히 신기한 장면이었다. 멀리 밭을 갈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렇게..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2012. 1. 7.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