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쓰쓰자키를 뒤로 하고 찾아간 다음 목적지는 아유모도시였다. 아유모도시는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을 가진 곳으로 계곡에 캠프장, 방갈로 등을 갖춘 자연공원이다. 일단 재미있는 뜻을 가지고 있어 기대가 되었고, 더불어 쉽게 기억할 수 있었다.


아유모도시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계곡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였다. 흔들거리긴 했지만 무섭다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근데 다들 구름다리를 보자 어린애처럼 방방 뛰며 좋아했는데 역시 장난기가 발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거대한 화강암으로 인해 독특하게 형성된 계곡이 보였다. 신기한 사실은 이 화강암이 거대한 하나의 돌이라고 한다. 실제로 위에서부터 계속 이어진 돌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흔들거리는 구름다리를 건너 계곡으로 향했다.


시원하게 펼쳐진 계곡은 무척 좋았는데 오기 전에 들었던 폭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늘에서부터 떨어지는 거대한 폭포를 기대한 나로서는 이게 폭포인지 아니면 굽이치는 계곡의 일부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비록 기대했던 폭포가 아니더라도 한국인 여행객들이 좋아할만한 이유는 충분히 알 것 같다.

날씨가 추워서 그럴 엄두도 못 내긴 했지만 만약 여름에 왔다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가볍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바위에 앉아 쉬거나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으니 가족 여행객들이 많은 대마도에서 어쩌면 진짜 명소라고도 불릴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런데 바위의 특정 부분은 매우 미끄러웠다. 아마도 마르지 않은 특정 부분에 이끼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 신났다고 계곡으로 뛰어 내려가는 것은 조금 조심해야겠다.


물론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풍경도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지만 대마도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원한 계곡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유모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날씨가 추워서 몸은 많이 움츠러 들었지만 우리는 은어가 돌아온다는 이 계곡을 하염없이 보고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