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제키바시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러일전쟁 때문이다. 격변의 시기였던 1905년, 러시아와 일본은 만제키바시가 있는 이 운하에서 전투가 벌였는데 러시아는 대패를 하고 만다. 결국 이 전투 이후 러일전쟁의 승리는 일본이 되었고, 일본은 조선의 지배권을 확보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 벌어진 전쟁의 승리가 일본이 아닌 러시아가 되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 또한 바뀌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당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가 패한 이유가 사뭇 궁금해지는데 그것은 일본이 철저하게 함정을 팠기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투를 위해 세계 최강이라는 발틱함대를 블라디보스토크로 불렀다. 원래 발틱함대는 지중해의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양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일본이 이를 미리 눈치 채고 영국이 운하 통과를 허가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결국 발틱함대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거쳐서 돌아와야 하는 엄청난 이동을 해야 했고, 시간이 지체되었기 때문에 쉬지 않고 곧바로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항로인 쓰시마 해협을 지나치게 된 것이다. 지칠 대로 지친 러시아 함대와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일본 중에서 누가 이길지는 안 봐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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