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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기억도 나지 않는 어느 역에 내린 뒤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다 어느 방향을 바라보니 멀리서 건물 사이에 익숙한 반짝이는 높은 빌딩이 보였다. 그 빌딩은 다름이 아닌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고 불렸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였다. 멀리서 봐도 확 눈에 들어올 만큼 거대했다. 


계획도 목적도 없이 걸었던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이 빌딩이라는 방향이 생겨서 빌딩을 바라보며 그 쪽으로만 걸어갔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위용을 과시하고 있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 트윈타워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목을 90도로 들고 봐야했는데 정말 높기는 무지하게 높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연결되어있는 쇼핑센터가 있었다. 수리아 센터SURIA KLCC인데 정말 고급스러운 백화점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매장이 케익의 단면처럼 배치되어 있었는데 유난히 명품매장이 많이 보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수리아 센터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우리는 어쩌면 더위를 식히러 수리아 센터에 들어갔는데 여태까지 말레이시아에서는 어딜 가도 덥기만 하고 에어컨도 빵빵한 곳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수리아 센터만큼은 뭐든지 예외이다. 정말 시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곳만 화장실이 무료였다. 이는 말레이시아를 여행할 때  아주 중요한 사실인데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의 공중 화장실은 대부분 유료이기 때문이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항상 화장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누군가 앉아서 돈을 걷고 있었고, 사람들은 돈을 내고 화장실에 들어가야 했다. 돈을 내고 화장실 들어간다고 좋은 곳이냐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화장실이거나 오히려 더 안 좋은 곳도 많았다.  아무튼 수리아 쇼핑센터 내부에도 2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곳에서는 화장실의 요금을 받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층은 요금을 받지 않았다.  


쇼핑센터가 워낙 커서 돌아보는데 다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삼성 휴대폰 광고도 보였다. 역시 외국에 나가서 우리나라 기업이 보이면 반갑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긴 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아직 베트남에 가기 전이었기 때문에 고작해야 이런 광고판에도 신기했었던 것이다. 


중심부로 들어와보면 이렇게 중심부를 따라 원의 형태로 매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정면을 바라 보며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근데 정말 높아서 고개가 아플지경이었고, 카메라로 찍기 상당히 힘들었다. 이후로 말레이시아에 있는 동안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정말 지겹게도 본 것 같다. 


돌아가는 길에 정말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택시가 정차하는 곳을 표시하는 것 같은데 TAXI가 아니라 TEKSI라고 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걸 보고 영어도 못 쓴다고 무지 웃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말레이시아에서는 알파벳을 가지고 말레이어를 소리나는 그대로 기록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었던 것이다. 


TEKSI 외에도 재미있었던 글자들이 많았는데 우리나라였다면 한글로 '택시'라고 적으면 되었지만 글자가 없었던 말레이시아의 경우 'TEKSI' 처럼 표기했으니 외국인이 보기엔 여간 이상한 게 아니었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