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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실 보족시장으로 가든 다른 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든 먼저 밥부터 먹어야 했다. 나야 상관없었지만 이 친구들은 아침을 먹지 않아서 무척 배고프다고 했다. 나는 아침에 애플파이도 먹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전혀 배고프지 않다고 하자 카를로스는 크리스챤을 향해 소리를 쳤다. 

"이봐. 방금 들었어? 애플파이라고. 맙소사 애플파이!"

카를로스는 애플파이를 정말 좋아하나 보다. 거의 절규에 가까운 그의 애플파이에 대한 사랑에 우리는 웃기만 했다. 


다시 차이나타운 주변을 방황했다. 왜 이렇게 식당은 보이지 않은지 계속 걷기만 했다. 상대적으로 마싯다는 보기가 좀 흉한 음식은 꺼려했기 때문에 사실 우리의 의견보다는 홍일점인 마싯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이다. 


양곤의 거리는 그나마 다른 도시에 비해 잘 갖춰져 있는 편이었지만 문제는 횡단보도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큰 도로에서도 너나할거 없이 무단횡단을 하는데 어디가까지가 도로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도로 위를 걸었다. 하긴 인도도 온통 장사하는 사람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걷기엔 딱히 편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차이나타운 주변만 계속 왔다갔다 반복하고 있었다. 

그 때 거리 노점에서 우리는 멈춰섰다. 크리스챤은 이곳이 좋겠다며 여기에서 간단히 먹자고 제안을 했고, 마싯다는 살짝 꺼려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아 했다. 마치 분식점을 연상케 하는 노점이었는데 아주머니가 무척 푸근하게 보였다. 카를로스는 아주머니를 보자마자 '마마'라고 외쳤다. 


카를로스가 마마라고 부르는 것은 친금함의 표시였다. 인레호수에서 퀸 게스트하우스의 '마마' 이후 줄곧 마마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얘기했다. 

"난 마마라고 부르는 것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 이젠 마마라고 부르는게 더 익숙한데?"

그렇게 말을 하고는 주문을 할 때도 마마를 빼놓지 않았다. 


"마마! 이거하고 이거하고 주세요. 맛은 확실하죠?"

마치 우리가 식당에 가서 '이모'라고 부르는 것처럼 카를로스는 아주머니에게 '마마'라고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머니도 그리 싫지만은 않은 듯 손으로 음식을 듬뿍 담아서 우리에게 건네줬다. 

"쇼빼바(깎아주세요)"

나는 버릇처럼 아주머니에게 말하니 아주머니는 아주 크게 웃었다. 


비빔면처럼 생긴 음식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나는 아침을 배부르게 먹은 뒤라서 이들처럼 음식을 먹지는 않았지만 크리스챤이 한번 맛보라고 해서 한 젓가락만 먹어봤는데 비리지도 않고, 꽤 먹을만 했다. 


나와 마싯다는 튀김종류를 집어먹으면서 국물을 같이 먹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우리나라 소고기무국과 매우 흡사한 맛이 났다. 마싯다와 나는 접시 하나에 담겨 있는 국을 깨끗이 비웠다. 

노점에서 먹은 아침겸 점심은 우리의 허기를 아주 약간이나마 달래줬다. 일반적인 식당이 아니라서 가격도 저렴했는데 1인당 500짯정도만 냈을 뿐이다. 다 먹고 일어나서 카를로스는 마마에게 윙크와 함께 손짓으로 최고라는 찬사를 보냈다. 

"땡스 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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