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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비치? 머드비치라고 하면 우리나라 서해안 머드 축제를 하는 곳처럼 온몸이 진흙범벅이 되어 놀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베트남에 와서 머드팩도 하면서 피부도 관리할겸 머드비치를 찾아 가기로 했다. 그전에 우리는 오토바이를 하루 동안 빌렸다. 나짱이 작은 도시긴 해도 걸어다니기엔 은근히 힘든 도시였고, 머드비치까지는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꽤 멀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달렸던 것은 좋았는데 문제는 머드비치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중요한건 가이드북에도 머드비치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고, 찾아가는 곳은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지역이었다. 우선 나짱의 도심을 빠져나가는 큰 다리를 넘어간 후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저기요. 여기 혹시 머드비치가 어디인가요?"
"뭐라고? 머드비치? 머드비치가 대체 뭐야?"

이렇게 잘 모르던 사람도 있었지만 대충 몇 사람에게 물어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결국 머드비치란 곳에 찾아갈 수 있었다. 근데 도착하고 보니 여기가 정말 머드비치가 맞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머드비치라는 소리를 듣고 서해안의 갯벌과 같은 곳을 상상했던 나로써는 완전 어이가 없기도 했다. 여기 머드비치는 바닷가가 아니었고, 그냥 사람들이 어울려 놀 수 있을 정도로 풀장이나 기타 시설을 갖춘 장소였던 것이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머드비치가 어떤 곳인지 들어가봐야 하지 않겠냐며 입장료 6만동을 내고 들어갔다. 바지는 5천동에 빌릴 수 있었다. 개인 물품보관을 위한 사물함 비용도 1만동 받는데 이는 돌아갈 때 열쇠를 반납하면 돌려줬다.

들어가보니 여러 시설이 있는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흙 목욕이었다. 동그란 원통안에 들어가면 욕조 속에 물이 채워지는것이 아니라 진흙이 가득 채워지는데 바가지로 온몸을 적시면 되었다. 생각했던 머드비치는 아니었지만 진흙속에 온몸을 담그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은 온통 물과 진흙뿐이라서 처음에는 카메라를 안 들고 갔다가 돌아가기 전에 사진이라도 남겨야겠다고 생각해서 카메라를 들고와서 찍었다.


풀장도 있어서 여기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데 나짱도 베트남의 남부쪽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더운 열대 기후였다. 그래서 이런 풀장에 들어가면 시원하겠다 싶어 들어갔더니 이게 왠걸 물이 따뜻하다. 뜨겁다 정도는 아니더라도 많이 따뜻했다.


이곳의 물은 전부 따뜻했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 온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왔기 때문에 이 물이 온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 정말 풀장에 온게 아니라 온천에 온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나짱에 머물렀을 때 우기였지만 항상 맑고 더웠다. 뜨거운 태양빛 아래에서 뜨거운 물에 몸을 오래 담그니 머리가 띵해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여기는 외국인보다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주변을 살펴봐도 외국인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가 되어서야 마지막으로 사진 몇 장 찍고 나가기로 했다.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이 물도 역시 따뜻했다.


야외 온천을 온 것처럼 여러 시설이 있었는데 이런 폭포수 아래에서 서 보기도 했다.


여기는 양 옆에서 상당히 쎈 물이 나왔는데 지압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보통은 여기에서 진흙과 같은 이물질을 씼었다.


사실 머드는 한번 들어갔다가 다시 들어갈 수 없었는데 직원한테 얘기해서 사진만 찍겠다고 해서 들어갔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의외로 쉽게 허락해 줬는데 통에 들어가서 베트남 사람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친절하게도 직원이 카메라를 받아 찍어줬다. 일부러 사진을 남긴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아무래도 이런 곳에도 가봤다는 일종의 기념이라고 해야 할까?

* 한국에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온천이 맞았다. 우리가 갔던 곳은 탑바온천(Thap Ba Hot Spring)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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