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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침대에 누워있는데 누군가 찾아왔단다. 그럴리 없는데, 볼리비아에서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내려가 보니 역시 모르는 사람들이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는 내게 대뜸 한국 사람 아니냐고, 우유니 선라이즈 투어를 가지 않냐고, 그럼 같이 가자고, 근데 우리는 다른 여행사를 통해 갈 예정이라는 말을 쏟아 냈다. 그러면서 자기들도 지금 이 상황이 웃긴지 이상한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라고.


그 말에 나도 빵 터졌다. 황당하기도 혹은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나 역시 우유니는 혼자보단 아는 사람(이들이 아는 사람이었던가)이랑 같이 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조금 망설이는 척하다가 결국 같이 가게 되었다. 마침 전날 다녀온 데이 투어는 기대에 못 미쳐서 다시 가야 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

 

여행하면서 이렇게 사람을 만난 적이 있던가. 보통 같은 숙소에서 마주치거나, 투어를 같이 할 때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만나달라고(?) 하는 경우는 당연히 없었다.


아무튼 별 보러 선라이즈 투어를 갔다가 별을 거의 못 보고 날 밝은 사진만 왕창 찍고, 아쉬움에 다시 별 보러 가자며 그날 저녁 바로 선셋 투어를 신청해 또 우유니에 갔다. 별 사진을 생각보다 많이 못 찍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무척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결론은 예상치도 못한 만남도, 함께 했던 우유니 투어도 정말 즐거웠다는 것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