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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 → 플리트비체, 버스 2시간 30분


원래 자다르로 이동할 때는 히치하이킹을 하려고 했으나 크로아티아에서 두브로브니크만큼이나 유명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이 있다는 것을 알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무려 아침에 결정. 다만 문제가 있다면 버스의 시간대가 오전 7시 30분 이후 다음 버스는 10시 30분이었다. 가급적이면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은 곳인데 버스 시간이 참 애매하다.


이 버스를 타고 플리트비체로 이동하는데 약 2시간 30분이나 걸린다. 가격은 93쿠나였지만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이상한 시스템인 짐을 버스에 실으면 추가로 비용을 내야 한다. 때문에 7쿠나를 더 냈다.



플리트비체 → 자다르, 히치하이킹 6시간


플리트비체를 여행한 후 자그레브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근처에서 하루 묵는 여행자가 많은데 나는 자다르(Zadar)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내 여행에서 하루도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것인지 원래 오후 5시 10분이 막차인데 어찌된 일인지 버스는 없었다. 옆에서 여행자들을 배회하던 할머니는 나보고 자신의 숙소에서 하루 지내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게 좋을 거라며 꼬셨지만 난 이런 일은 늘상 있다는 듯이 히치하이킹을 해서 가겠다고 했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단 한 대의 차도 멈추지 않았다. 아무래도 비수기라 차가 별로 없는 것도 있었고, 차량의 대부분은 자그레브로 가기 때문이다. 1시간 30분이 지났을 때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난 할머니를 따라 갈 것인지 아니면 버스 정류장에서 침낭을 덮고 잘 것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됐다. 그런 생각을 계속하는 도중 다행히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격하게 환영하는 무리들이 내 배낭을 받아 싣고는 나를 앞자리에 태웠다. 이들은 자그레브에서 거주하는 대학생들로 자다르 근처로 가고 있다고 했다. 난 그들이 주는 맥주와 빵을 흡입하면서 비오그라드(Biograd)까지 갈 수 있었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자다르로 이동했다. 비오그라드에서 자다르까지는 고작해야 30분 거리지만 저녁 8시 넘어서 도착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데 1시간이나 기다렸다. 그래서 히치하이킹은 4시부터 시작했지만 자다르에 도착한 시각은 10시였다.


* 자다르에 있는 동안 우글란섬의 프레코(Preko) 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페리는 자주 있는 편이고, 가격은 15쿠나였다.



자다르 → 스플리트, 버스 3시간


자다르에서 스플리트(Split)로 이동할 때도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도로에서 2시간을 허비한 후에야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것을 알고 버스를 타러 돌아갔다. 버스의 가격은 89쿠나였고, 스플리트까지는 3시간 걸렸다.



스플리트 → 두브로브니크, 버스 5시간


스플리트에서 섬으로 이동할 생각을 했는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 결국 크로아티아에서 돈을 너무 많이 쓴 것 같아 빨리 두브로브니크(Dubrovnik)로 이동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버스를 탔다. 버스는 자주 있긴 하지만 두브로브니크까지 거리가 상당히 멀어 5시간 걸렸다. 아침 8시 버스였는데 오후 1시에 도착했다. 버스비는 124쿠나였고, 역시 짐을 실을 경우 7쿠나를 더 받았다.


* 두브로브니크에서 올드타운을 갈 때는 버스터미널 밖에 있는(30초 걸으면)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아무 버스를 타도 올드타운으로 가고, 가격은 15쿠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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