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여행의 출발지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삼은 이유는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고 얼마나 이동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넓은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서 육로만 이용하겠다는 컨셉인데,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배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로 가는 배는 동해에서 출발하는 DBS크루즈훼리가 유일하다. 과거에서는 속초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었으나 지금은 운항하지 않는다.



예약 및 가격

- 가격은 살짝 비싼 편이다. 편도 이코노미 기준으로 요금 222,000원 + 편도 유류세 10,000원 + 항만세 2,500원으로 총 234,500원이다. 현재 20% 할인을 하고 있어서 기쁜 마음에 물어봤지만, 왕복 예매자를 위한 할인이었다.

- 예약하는 방법은 홈페이지가 아닌(가입도 안 됨) 이메일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메일인 dbsferry@dbsferry.com으로 여권 사본, 휴대폰 번호, 객실, 출발일 등을 보내면 되는데 왕복인지 편도인지도 함께 적는다.


- 예약이 완료되면 계좌로 입금해 결제를 하거나 현장에서 카드로 직접 결제가 가능하다. 항만세 2,500원은 현금으로 냈다. 


▲ 블라디보스토크행 보딩패스



출발


-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동해까지 3시간 10분(강남고속버스터미널 기준)이 걸린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동해고속터미널에 도착하면 맞은편에 있는 세븐일레븐 앞에서 타면 되는데 30분 정도 걸린다. 생각보다 멀다. 버스비는 1,100원이었는데 10월부터 1,200원으로 오른다고 한다. 택시를 탈 경우 6,000원 정도.


- 일주일에 한 번 운항한다. 가장 일반적인 스케쥴인 하절기에는 일요일 오후 2시에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가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 2시에 동해로 돌아온다.


- 하절기 기준으로 2시에 출발이지만 1시 20분에 수속마감한다.



▲ 내리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대략 24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편의시설

- 면세점이나 슈퍼가 있긴 하지만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예전에 중국 텐진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온 적이 있는데 그 배보다는 작은 느낌이었다. 


▲ 2층에 면세점과 슈퍼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 샤워시설이 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탕도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4,000원을 내고 수건을 빌릴 수 있는데 반납하면 3,000원을 준다고 한다.

- 바(Bar)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신라면 6천원, 커피 3천원이다. 아무래도 미리 먹을 것을 준비해 가는 편이 좋다. 


▲ 맥주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제스타 바



객실

- 이코노미는 2층 침대 4개가 있다. 총 8명이 쓰는 구조인데 우리는 4명이 썼다. 4명이 쓰기엔 딱 좋은데 만약 8명이었다면 좁고 무척 불편했을 것 같다.

- 이불과 베개가 기본 제공된다.

- 전기 콘센트가 있으니 멀티탭을 가지고 다닌다면 여러 명이서 전기를 쓸 수 있다.


▲ 이코노미도 4명만 있다면 충분히 편안하다



식사

- 식권을 구입해 저녁, 아침,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아침은 안 먹었으나 점심과 저녁 모두 한식으로 나왔다. 맛은 괜찮은 편. 점심과 저녁은 10,000원으로 10달러를 내거나 1100엔(엔화를 더 많이 내는 날이 올 줄이야)을 내도된다. 

- 뜨거운 물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컵라면을 가지고 가면 먹을 수 있다.


▲ 부페식으로 나오는 식사는 괜찮았다



기타

- 내리는 데까지 약 24시간 걸린 것 같은데 지루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 근데 단체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출발부터 술판을 벌이는 시끄러운 아저씨들이 있다.


저는 지금 세계여행 중에 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든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 및 응원을 해주실 수 있습니다. 작은 도움이 현지에서 글을 쓰는데 큰 힘이 됩니다.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에게 커피 한 잔 사주시겠습니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