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그것도 아주 늦은 밤, 필리핀에 도착했는데 만 하루가 지나지 않은 채로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이제는 정말 한국으로 가는 귀국길이었다. 발리에서부터 싱가폴, 그리고 메트로 마닐라까지 이동하는 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귀국길에 잠시 들리는 여정에 더 가까웠다.
아무튼 귀국길이라도 마닐라를 떠나기 전에 아주 잠깐이라도 시내를 돌아봤다. 필리핀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마닐라는 처음이었기에 도시를 걸어보는 행위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밤의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마닐라의 전부가 아님을 믿고 싶었다.
아침은 로빈슨몰 바로 옆에 있던 식당에서 해결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로빈슨몰도 열지 않아서 그냥 아무데나 갔던 것인데 가격이 꽤 비쌌다. 그리 고급 식당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도 봉사료(Service Charge)가 붙었다. 확실히 필리핀은 배낭여행하기엔 결코 저렴한 나라는 아니다.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걸었다. 목표는 이름도 생소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였다. 지도 한 장도 없던 내가 인트라무로스를 찾아가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로빈슨몰에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계속 걷기만 하면 됐다.
“이봐! 나 좀 찍어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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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지나다니기에는 어색한 길이다에 공감이 가네요^^
국내와는 좀 다르게 사진 찍히는것을 좋아 하는군요. 사진 찍는 재미가 있을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