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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에서 머물렀던 도미토리는 한인게스트하우스이긴 했지만 한국인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치며 말을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친해져서 자기 전에 수다 떨면서 하루를 마감하곤 했다. 

도미토리로 옮긴 첫날은 루마니아 사람을 만났는데 정말 웃긴 녀석이었다. 이곳에서는 컴퓨터 사용이 무료였는데 이녀석이 밤새도록 야동도 보고,  이상한 것을 깔아서 컴퓨터가 이상해진 것이다. 그것도 주인 아주머니께 딱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까만색 선그라스에 얼굴은 멀쩡했는데 좀 장난끼가 가득했고, 실제로도 엽기적인 행동을 많이 했다. 

대만사람도 만났는데 말이 잘 통해서 친해질 수 있었다. 나중에 방콕에서 보자고 했는데 내가 연락을 안해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사실 방콕에서도 워낙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연락할 생각도 못했고 나중에 한국에 와서 주소와 연락처가 적혀있는 쪽지를 보고 기억이 났던 것이다. 


우리와 같은 방을 썼던 메디는 프랑스인이었다. 프랑스인이라서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특유의 유머와 표정으로 우릴 무척 즐겁게해주었다. 우리와 여행을 같이 하지 않았지만 하루 일과가 끝난 다음 도미토리에서 어딜 돌아다니고 왔는지 이야기도 했고 사진도 찍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지막 날 짐을 챙기고 있을 때 메디가 우리보고 떠나냐고 물었다. 우리는 이제 페낭으로 향한다고 했더니 무척이나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함께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도미토리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고 분명 언어의 장벽이 있었다. 하지만  한마디 던지는 대화로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배낭여행의 매력이자 도미토리 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