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마지막 밤, 헤어짐을 아쉬워하다 거리가 어두워지자 올드마켓 주변의 거리는 무척 활기가 가득해 보였다. 우리는 더 레드 피아노를 나와 거리를 걸었다. 화려한 불빛이 방콕의 카오산로드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다만 카오산에서는 이 시각이라면 가게에 사람이 붐빌텐데 여기는 한가한 곳이 많았다. 아마 캄보디아에 온 초기에 이곳을 알았다면 밤이면 항상 이쪽으로 와서 수다를 떨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항상 우리는 슈퍼에서 맥주 한 캔씩 사들고 숙소에서 놀았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자주 갔던 스타마트보다 더 큰 슈퍼를 발견했다. 그곳에 가서 우리는 내일의 간식거리로 이것저것 샀다. 우리는 자주 갔던 씨엠립 카페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로 감자튀김과 과일을 주문했다. 맥주를 마시다가 승우가 라오스에서 공수해온 라오라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6. 14:49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던 레드 피아노에서 칵테일 한잔 영화 촬영을 하기 위해 씨엠립에 있었던 안젤리나 졸리가 자주 갔다고 하는 카페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더 레드 피아노The Red Piano였는데 올드마켓 주변 거리에 있었다. 이 주변은 씨엠립에서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점들이 있었고, 분위기가 딱 방콕의 카오산로드 같았다. 물론 카오산로드처럼 복잡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씨엠립에 있는 동안 흔히 보지 못했던 세련된 가게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많이 눌러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안젤리나 졸리가 즐겨 찾았다는 이곳을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면서 들어갔다. 1층과 2층으로 되어있던 더 레드 피아노는 생각보다 한가했다. 아직 밤이 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부의 분위기는 꽤 마음에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거의..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5. 07:53
앙코르 유적지에서 1달러짜리 커피 한잔의 여유 전날에도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앙코르왓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 다시 왔다. 밥은 씨엠립에 가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더운 날씨라 달달한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제 한가한 탓인지 1.5달러짜리 커피를 1달러에 줬는데 오늘은 1.5달러짜리 메뉴판을 보여줬다. 어제 우리가 1달러에 커피를 마셨다고 물어보니 마치 선심을 쓰는 것처럼 깎아줘서 1달러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달러짜리 커피, 꽤 비싼 거였네? 커피는 동남아 커피답게 연유가 가득 담겨서 엄청 달달했다. 커피가 나오면 한참을 섞고 적당하게 얼음이 녹아야 진하고 시원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서 내가 말하면서도 민망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내가 특정 인물 의혹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커피..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5. 07:10
씨엠립 도로에 차량이 하나도 없던 순간 다음날에도 어김없이 트랜스포머 티셔츠를 입고 씨엠립 거리를 나섰다. 이젠 익숙한 거리와 사람들 때문에 캄보디아도 상당히 많이 적응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숙소에서 가까웠던 씨엠립 카페라는 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먹고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한 뒤에 자전거를 빌려 유적지로 향하곤 했다. 듣기로는 씨엠립의 도로를 한국의 기업이서 깔아줬다고 한다. 실제로 2년 뒤에 다시 캄보디아 프놈펜에 가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캄보디아의 성장 뒤에는 한국이 아주 밀접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캄보디아의 음식들은 딱히 맛이 없었다. 특색도 없었고 맛에 비해 가격도 비쌌다. 태국이나 라오스에서는 1달러면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 여기서는 2달러였으니 2배 가격이었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4. 11:51
프놈파켕에서 멋진 일몰을 보고 싶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발길을 돌려 앙코르 유적의 일출이나 일몰을 보는 포인트인 프놈파켕으로 갔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그렇게 멋지다고 한다. 우리는 프놈파켕이라는 언덕 위에서 멀리 앙코르 유적과 함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는게 이젠 너무 익숙했다. 자전거를 타며 한손으로 지도를 펼치고는 프놈파켕이 어딘지를 찾았다. 아무런 가이드도 없고, 오로지 이동수단인 자전거와 위치를 파악하는 지도만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은 거대한 앙코르유적지에서는 조금 힘이 들수도 있다. 그래도 더 재밌었다. 거대한 유적지를 자전거로 누비는 즐거움, 그것은 아마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프놈파켕이 앙코르왓에서 그리 멀리 떨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4. 10:29
앙코르왓 3층, 천상계로 올라가다 앙코르왓은 3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1층의 부조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2층과 3층에 올라와서는 조금은 허무할 정도로 볼만한게 없었다. 앙코르왓은 각 층마다 다른 세계를 의미하고 있었는데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를 의미하고 있었다. 인간이라면 천상계 한번 올라가 봐야지라며 3층으로 향했다. 곳곳에 복원작업을 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하루 빨리 복원작업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수 백년 동안 남아있던 앙코르왓의 훼손은 다름이 아닌 산성비와 근처 공항의 소음때문이라고 한다. 천상계로 향하는 계단이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오르는 사람 모두 뭔가 불안해 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천상계로 오르는 계단이 상당히 가파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3. 10:58
밴하고 싸운 이후 앙코르왓은 자전거로 돌아다니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친절했던 아저씨는 우리가 또 오자 기억한다고 살짝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씨엠립에 있는 동안에는 식사를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해결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통용되는 돈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캄보디아를 가기 전에 작은 단위의 달러를 많이 가지고 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확실히 그랬다. 밥을 먹을 때도 2달러 이런식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작은 단위의 달러가 꼭 필요했다. 그러나 작은 단위의 돈이 거의 없어서 서로 주고 받고 빌리느라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보통 식사비는 2달러정도였는데 그리 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썩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 계속 되는 싸움에 이어 밴타고 다니다가 싸운 이후 우리는 자전거를 타기로..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1. 12:29
씨엠립의 중심은 바로 슈퍼마켓 내가 프린트했던 지도에도 그랬고,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자료에서도 씨엠립의 중심으로 가리키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스타마트였다. 그곳이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중심일까? 친절했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 밖으로 나갔다. 잠깐 둘러본 씨엠립의 거리가 너무 어두워져 다른 곳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스타마트로 맥주와 간식을 사러 갔다. 다른 나라에서는 밤에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게 정말 재밌었는데 캄보디아는 살짝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캄보디아를 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밤에도 잘 돌아다녔다.) 다행히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와 스타마트는 가까웠다. 이 사실을 알자마자 처음 캄보디아에 도착하자마자 밤 11시에 숙소를 억지로 옮긴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옮긴 곳은 씨엠..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2011. 9. 11.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