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노라, 보았노라, 붉은 광장을 그리고 성 바실리 성당을 모스크바에서 붉은 광장 하나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아는 게 그거 밖에 없었으니까. 사실 붉은 광장 사진도 제대로 본 적도 없어 그곳에 뭐가 있는지도 몰랐다. 무지의 극치였으니 이런 상상만 했다. 그저 붉은 광장에 가면 그 알록달록하고 뾰족한 건물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실제로 붉은 광장은 그 알록달록한 성 바실리 성당만 있는 게 아니다. 정말 거대한 대통령 궁인 크렘린을 비롯해서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의 묘, 카잔 성당, 백화점 등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 리가 없는 나는 아르바트 거리에서부터 천천히 걸어갔다. 붉은 광장, 아니 정확히 말하면 크렘린 궁전을 배경으로 알렉산더 가든이 나타났다. 모스크바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확실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기 있어 보였다... 928일 세계일주/세계정복기 10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