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내내 흐리던 날씨였는데 저녁이 되자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평소 오키나와에 대해 생각했던 남국의 이미지 따위는 이미 다 날아가버렸다.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만 갇혀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평소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싫어했지만 어쨌든 여행중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의무였다. 아니 그보다도 허기진 배를 달래러 어디론가 가야만 했다. 나갈 채비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서 우산꽂이에 있던 우산을 들고 나와버렸다. 아마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무나 쓰던 그런 우산처럼 보였다.
목적지는 국제거리로 정했다. 사실 오키나와 자체가 특별히 볼만한 곳이 없는 편이었는데 나하도 마찬가지였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나하라고 하더라도 슈리성을 제외하고 다른 관광지로 소개된 곳은 국제거리 정도였다. 국제거리는 나하의 가장 큰 중심상권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무래도 저녁 때 둘러보기엔 딱 좋을 것 같았다. 숙소가 있었던 메이바시 역에서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국제거리까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나하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아래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선 비를 피하러 쇼핑 아케이드로 먼저 들어갔다.
다른 도시의 쇼핑 아케이드와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품 및 기념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역시 휴양도시 나하답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국제거리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외국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름 국제거리라서 외국인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보이는 사람들은 전부 일본 관광객 뿐이었다. 사실 오키나와는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라기 보다는 자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마침 일본의 휴일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최대 성수기여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하나 구입했는데 꽤 맛있었다.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촉촉하지도 않은 빵에 각기 다른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오키나와에 있는 동안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바로 오키나와식 도넛인 사타 안다기였다.
길게 이어진 쇼핑 아케이드를 걸었다. 일본의 다른 아케이드와는 다르게 오키나와 전통 과자나 기념품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생각같아서는 하나씩 사보고,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냥 악기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사실 오키나와의 전통악기인 삼선이다. 아마 다른 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사키가 삼선을 연주하던 모습을 구경했던 터라 알아챌 수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한가득 쌓여있는 과자를 구경하기도 하고,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을 보면서 어떤 맛일지 상상을 하기도 했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보면서 가격표를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곤 아케이드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국제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제거리를 구경한다기 보다는 어디에 맛있는 식당이 있을지 찾아다닌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어 과연 이들 모두 수지타산이 맞을지 괜한 염려를 하면서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소녀는 술집을 소개했지만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흠짓 놀라기도 했다. 물론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깨닫기도 했지만 국제거리를 거닐면서 다시 깨달았던 점은 오키나와가 정말 작은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건물이 많을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하면 조금 어이가 없으려나?
아무튼 그보다도 빨리 저녁을 먹으면서 오리온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줄 바로 시원한 맥주를 말이다. 이름은 국제거리, 실제로 나하 최대 번화가이자 쇼핑의 거리였던 곳을 벌써 1시간 넘게 걷고 있었다.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게스트하우스 안에서만 갇혀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평소 비오는 날 돌아다니는 것은 싫어했지만 어쨌든 여행중이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의무였다. 아니 그보다도 허기진 배를 달래러 어디론가 가야만 했다. 나갈 채비를 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서면서 우산꽂이에 있던 우산을 들고 나와버렸다. 아마 게스트하우스에서 아무나 쓰던 그런 우산처럼 보였다.
목적지는 국제거리로 정했다. 사실 오키나와 자체가 특별히 볼만한 곳이 없는 편이었는데 나하도 마찬가지였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나하라고 하더라도 슈리성을 제외하고 다른 관광지로 소개된 곳은 국제거리 정도였다. 국제거리는 나하의 가장 큰 중심상권이라고 보면 되는데 아무래도 저녁 때 둘러보기엔 딱 좋을 것 같았다. 숙소가 있었던 메이바시 역에서 걸어서 가도 될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국제거리까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나하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그 아래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선 비를 피하러 쇼핑 아케이드로 먼저 들어갔다.
다른 도시의 쇼핑 아케이드와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품 및 기념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역시 휴양도시 나하답다고 해야 하나? 그렇지만 국제거리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외국인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름 국제거리라서 외국인들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보이는 사람들은 전부 일본 관광객 뿐이었다. 사실 오키나와는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라기 보다는 자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마침 일본의 휴일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최대 성수기여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맛있어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하나 구입했는데 꽤 맛있었다. 딱딱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촉촉하지도 않은 빵에 각기 다른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오키나와에 있는 동안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바로 오키나와식 도넛인 사타 안다기였다.
길게 이어진 쇼핑 아케이드를 걸었다. 일본의 다른 아케이드와는 다르게 오키나와 전통 과자나 기념품들이 많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생각같아서는 하나씩 사보고,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냥 악기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사실 오키나와의 전통악기인 삼선이다. 아마 다른 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지만 게스트하우스에서 사키가 삼선을 연주하던 모습을 구경했던 터라 알아챌 수 있었다.
돌아다니면서 한가득 쌓여있는 과자를 구경하기도 하고, 오키나와 맥주인 오리온을 보면서 어떤 맛일지 상상을 하기도 했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를 보면서 가격표를 살펴보기도 했다. 그리곤 아케이드를 빠져나와 본격적으로 국제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제거리를 구경한다기 보다는 어디에 맛있는 식당이 있을지 찾아다닌 것이다.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 가게가 있어 과연 이들 모두 수지타산이 맞을지 괜한 염려를 하면서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소녀는 술집을 소개했지만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흠짓 놀라기도 했다. 물론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깨닫기도 했지만 국제거리를 거닐면서 다시 깨달았던 점은 오키나와가 정말 작은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건물이 많을 줄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하면 조금 어이가 없으려나?
아무튼 그보다도 빨리 저녁을 먹으면서 오리온 맥주를 마시고 싶었다.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줄 바로 시원한 맥주를 말이다. 이름은 국제거리, 실제로 나하 최대 번화가이자 쇼핑의 거리였던 곳을 벌써 1시간 넘게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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