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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모아이 석상을 보러 선멧세 니치난을 갔을 때였다. 일본에도 모아이 석상이 있다니 신기하다고 좋아하던 것도 잠시 돌아가는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미야자키역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열차는 1시 30분이었는데 다음 버스는 12시 15분에 있었던 것이다. 미야자키 그것도 미야자키역에서 떨어진 미야코시티에서 여기까지 오는데만 68분이 걸렸으니 단순히 계산을 해봐도 절대로 제 시간내로 갈 수 없던 상황이었다.
아니 아무리 외곽지역이라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미야자키에는 관광지로 불리는 지역들이 대부분 미야자키 시가 아닌 미야자키 현에 집중되어 있어서 오고 가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스 배차시간도 1시간 간격이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러다간 가고시마로 가는 열차를 놓칠게 뻔했다.
'정말 이거 히치하이킹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인적이 드문 작은 도로에는 가끔씩 차들이 지나가는데 히치하이킹이 가능할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더구나 소심한 내 성격에 혼자 손을 흔들면서 태워달라고 하기에도 여간 어색했던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선멧세 니치난을 구경하고 나온 사람들 중에서 태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아니 실제로는 버스가 시간표보다 훨씬 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미야자키까지만 1시간 내로 간다면 택시를 타고 역까지 이동하면 대충 시간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일본의 기차나 버스는 알람시계인 것처럼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것으로 유명했다.
12시가 가까워질 무렵은 나는 이미 체념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때였다! 선멧세 니치난의 입구 앞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에게로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흔쾌히 응하면서 사진을 찍어주면서 갑자기 내 현재 처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내 열차표에 적힌 시간을 보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손짓으로 주차장을 가리키며) "마이카? 카?"
나를 태워주겠다는 의미였다. 정말 너무 놀랍고도 고마웠다. 정말 그래줄 수 있냐고 물으니 걱정말라고 지금 출발하면 늦지 않는다고 나를 오히려 안심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시간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어서 출발하자고 재촉했다.
나는 너무 기뻤지만 출발하기 전에 선멧세 니치난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던 것을 마무리 지었다. 내 카메라로도 촬영을했는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근데 선멧세 니치난은 구경하고 나오는 길이었던 건가요?"
선멧세 니치난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얻어타는 것이라면 그래도 덜 미안하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본 것인데 이들은를 만났을때 도착했다고 한 것이다. 나때문에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너무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얘기를 하니 그런건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은 역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어쨋든 나는 운이 너무 좋았던 것인지 차를 타고 미야자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달리면서 나에게는 계속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금방 도착한다고 얘기했다.
"이름이 뭐야?"
"제 이름은 동범이예요. 성은 김이고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김동범이라고 부르죠."
그랬더니 꺄르륵 웃음보가 터졌는지 마구 웃었다. 서로 "김동범 상은 너무 웃긴데?" 라고 주고 받기도 하고, "장동건이랑 비슷한 이름이야." 라며 웃었다. 아니 어떻게 내가 장동건과 비교가 될 수 있겠냐고 나도 웃어버렸다.
"그럼 한국 배우들도 많이 알아요?"
장동건이라는 말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카라, 송승헌, 배용준, 이병헌 등을 차례대로 말했다. 특히 이병헌을 좋아한다면서 환호를 질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알고있냐고 물어보니 한국 드라마를 가끔씩 본다고 했다.
가만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일본 배우나 가수가 있었나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대화의 주제를 이어가려면 나도 일본 스타를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생각만큼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 기무라 타쿠야!"
"맞아. 기무라 타쿠야는 유명하지."
"그리고 저 그것도 봤어요. 트릭! 거기에 나오는 배우가 누구더라... 아주 예뻤는데... 아! 나카마 유키에!"
내가 아는 일본 배우는 정말 몇명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트릭> 덕분에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만난지 불과 몇 분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나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마치 나들이를 가는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천천히 이동하던 차량은 갑자기 미야자키 방향에서 빠져 다른 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잠시 구경할 곳을 안내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말에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놓고 잠시후 도착한 곳에서 내렸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가에는 만약 거인이 있다면 손톱으로 긁어 놓은듯한 신기한 지형이 있었던 것이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살짝 보기는 했는데 그때는 도로 위에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면 여기에서는 전망대 위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나에게 여기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비록 내가 찍힌 사진은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전망대 앞에서 바람을 쐬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그 촉박한 시간에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이모뻘이었던 분들이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미야자키로 갈 수 있었다.
"자자... 이제 서둘러야지. 이러다가 열차 놓칠라."
나는 꼭 사진을 보내준다고 약속을 하고,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여가를 포기하고 나를 태워줬는데 어찌보면 나에겐 은인이라며 내가 보답할 길은 사진을 보내주는 것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비루(맥주) 좋아해?"
"비루 좋죠. 일본 맥주는 유명하잖아요. 삿포로 맥주도 맛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빨리 미야자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도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이 미야자키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버스로는 선멧세 니치난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긴 했지만 일반 자가용으로는 그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미야자키 남쪽을 지나치면서 자신들은 여기에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얼마후 나는 미야자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고시마 열차를 타기 약 15분 전이었다. 덕분에 난 너무 편하게 그리고 제시간에 미야자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
이분들은 미야자키역까지 들어와서는 내가 떠나는 것을 보려고 했다. 우선 난 서둘러 코인락커로 달려가 내 배낭을 꺼내왔다. 내 배낭을 보더니 여행자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내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는데 이날은 여러번 찍히곤 했다. 배낭을 메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편의점이었다. 갑자기 물, 소세지, 삼각김밥, 그리고 삿포로 맥주를 집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까 삿포로 맥주를 말했던걸 기억하고는 특별히 다른 맥주들 틈바구니에서 삿포로를 들었던 것이다.
"가만있자. 기차를 타고 가면 배고프니까 이것도 사고, 이것도 좋겠지? 그리고 이 과자도 맛있어!"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두고 과자와 맥주 등을 집어들었다. 내가 여기까지 태워다줬는데 이런 것은 내가 사야되는 것이 아니냐며 물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이건 프레젠토야." 라는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남의 일에는 신경도 안쓴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처음보는 외국인을 태워주기도 하고, 배고플까봐 먹을 것을 챙겨주는 모습에 적잖아 놀랐다. 아니 이분들은 정말 한국사람과 똑같잖아!
먹을 것으로 한봉지를 움켜쥐어주고, 내가 열차를 타기 직전까지 배웅했다. 헤어지기 전에 살짝 안고 악수를 하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라고 했다. 언어로는 드문드문 통했지만 마음으로는 진심이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서로의 모습이 사라지던 그순간까지 나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었고, 나도 여러번 고개를 숙이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고시마행 열차에 오르자 절로 깊은 숨을 내쉬게 되었다. 나에겐 열차를 제시각에 탈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을까? 아니면 이렇게 고마운 사람을 만났던 것이 행운이었을까?
이미 마음만으로도 배가 부를지경이었지만 한껏 챙겨준 먹거리를 보며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정말 너무 고마웠다. 그 '삿포로 맥주'를 가장 먼저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맥주를 마시며 창문을 바라보니 열차는 미야자키역을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외곽지역이라지만 이건 좀 심한거 아닌가. 미야자키에는 관광지로 불리는 지역들이 대부분 미야자키 시가 아닌 미야자키 현에 집중되어 있어서 오고 가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요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렇게 버스 배차시간도 1시간 간격이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이러다간 가고시마로 가는 열차를 놓칠게 뻔했다.
'정말 이거 히치하이킹이라도 해야 하는거 아냐?'
인적이 드문 작은 도로에는 가끔씩 차들이 지나가는데 히치하이킹이 가능할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고, 더구나 소심한 내 성격에 혼자 손을 흔들면서 태워달라고 하기에도 여간 어색했던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선멧세 니치난을 구경하고 나온 사람들 중에서 태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아니 실제로는 버스가 시간표보다 훨씬 일찍 왔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미야자키까지만 1시간 내로 간다면 택시를 타고 역까지 이동하면 대충 시간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일본의 기차나 버스는 알람시계인 것처럼 시간을 정확히 맞추는 것으로 유명했다.
12시가 가까워질 무렵은 나는 이미 체념상태나 다름없었다. 그때였다! 선멧세 니치난의 입구 앞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에게로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흔쾌히 응하면서 사진을 찍어주면서 갑자기 내 현재 처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내 열차표에 적힌 시간을 보더니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없음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손짓으로 주차장을 가리키며) "마이카? 카?"
나를 태워주겠다는 의미였다. 정말 너무 놀랍고도 고마웠다. 정말 그래줄 수 있냐고 물으니 걱정말라고 지금 출발하면 늦지 않는다고 나를 오히려 안심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것도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시간도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어서 출발하자고 재촉했다.
나는 너무 기뻤지만 출발하기 전에 선멧세 니치난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던 것을 마무리 지었다. 내 카메라로도 촬영을했는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근데 선멧세 니치난은 구경하고 나오는 길이었던 건가요?"
선멧세 니치난을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얻어타는 것이라면 그래도 덜 미안하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본 것인데 이들은를 만났을때 도착했다고 한 것이다. 나때문에 돌아간다는 이야기에 너무 죄송하다고 반복해서 얘기를 하니 그런건 걱정하지 말라고 지금은 역으로 돌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어쨋든 나는 운이 너무 좋았던 것인지 차를 타고 미야자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달리면서 나에게는 계속해서 걱정하지 말라고 금방 도착한다고 얘기했다.
"이름이 뭐야?"
"제 이름은 동범이예요. 성은 김이고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김동범이라고 부르죠."
그랬더니 꺄르륵 웃음보가 터졌는지 마구 웃었다. 서로 "김동범 상은 너무 웃긴데?" 라고 주고 받기도 하고, "장동건이랑 비슷한 이름이야." 라며 웃었다. 아니 어떻게 내가 장동건과 비교가 될 수 있겠냐고 나도 웃어버렸다.
"그럼 한국 배우들도 많이 알아요?"
장동건이라는 말에 갑자기 궁금해져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었다. 카라, 송승헌, 배용준, 이병헌 등을 차례대로 말했다. 특히 이병헌을 좋아한다면서 환호를 질렀다.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알고있냐고 물어보니 한국 드라마를 가끔씩 본다고 했다.
가만 그러고보니 내가 아는 일본 배우나 가수가 있었나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대화의 주제를 이어가려면 나도 일본 스타를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생각만큼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 기무라 타쿠야!"
"맞아. 기무라 타쿠야는 유명하지."
"그리고 저 그것도 봤어요. 트릭! 거기에 나오는 배우가 누구더라... 아주 예뻤는데... 아! 나카마 유키에!"
내가 아는 일본 배우는 정말 몇명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트릭> 덕분에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만난지 불과 몇 분전이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도 이어나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마치 나들이를 가는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천천히 이동하던 차량은 갑자기 미야자키 방향에서 빠져 다른 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잠시 구경할 곳을 안내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말에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놓고 잠시후 도착한 곳에서 내렸다.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가에는 만약 거인이 있다면 손톱으로 긁어 놓은듯한 신기한 지형이 있었던 것이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살짝 보기는 했는데 그때는 도로 위에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면 여기에서는 전망대 위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나에게 여기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비록 내가 찍힌 사진은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주 잠시동안이었지만 전망대 앞에서 바람을 쐬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그 촉박한 시간에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이모뻘이었던 분들이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미야자키로 갈 수 있었다.
"자자... 이제 서둘러야지. 이러다가 열차 놓칠라."
나는 꼭 사진을 보내준다고 약속을 하고, 이메일 주소를 받았다. 여가를 포기하고 나를 태워줬는데 어찌보면 나에겐 은인이라며 내가 보답할 길은 사진을 보내주는 것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비루(맥주) 좋아해?"
"비루 좋죠. 일본 맥주는 유명하잖아요. 삿포로 맥주도 맛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빨리 미야자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시간이 촉박해도 여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그녀들이 미야자키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버스로는 선멧세 니치난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긴 했지만 일반 자가용으로는 그정도로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미야자키 남쪽을 지나치면서 자신들은 여기에 살고 있다고 얘기했다.
얼마후 나는 미야자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고시마 열차를 타기 약 15분 전이었다. 덕분에 난 너무 편하게 그리고 제시간에 미야자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
이분들은 미야자키역까지 들어와서는 내가 떠나는 것을 보려고 했다. 우선 난 서둘러 코인락커로 달려가 내 배낭을 꺼내왔다. 내 배낭을 보더니 여행자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내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는데 이날은 여러번 찍히곤 했다. 배낭을 메고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편의점이었다. 갑자기 물, 소세지, 삼각김밥, 그리고 삿포로 맥주를 집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까 삿포로 맥주를 말했던걸 기억하고는 특별히 다른 맥주들 틈바구니에서 삿포로를 들었던 것이다.
"가만있자. 기차를 타고 가면 배고프니까 이것도 사고, 이것도 좋겠지? 그리고 이 과자도 맛있어!"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두고 과자와 맥주 등을 집어들었다. 내가 여기까지 태워다줬는데 이런 것은 내가 사야되는 것이 아니냐며 물었지만 그들의 대답은 "이건 프레젠토야." 라는 것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남의 일에는 신경도 안쓴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처음보는 외국인을 태워주기도 하고, 배고플까봐 먹을 것을 챙겨주는 모습에 적잖아 놀랐다. 아니 이분들은 정말 한국사람과 똑같잖아!
먹을 것으로 한봉지를 움켜쥐어주고, 내가 열차를 타기 직전까지 배웅했다. 헤어지기 전에 살짝 안고 악수를 하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라고 했다. 언어로는 드문드문 통했지만 마음으로는 진심이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서로의 모습이 사라지던 그순간까지 나를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었고, 나도 여러번 고개를 숙이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고시마행 열차에 오르자 절로 깊은 숨을 내쉬게 되었다. 나에겐 열차를 제시각에 탈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었을까? 아니면 이렇게 고마운 사람을 만났던 것이 행운이었을까?
이미 마음만으로도 배가 부를지경이었지만 한껏 챙겨준 먹거리를 보며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정말 너무 고마웠다. 그 '삿포로 맥주'를 가장 먼저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맥주를 마시며 창문을 바라보니 열차는 미야자키역을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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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큐슈>미야자키
.jpg)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야,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셨군요!!
2011/03/17 07:25정말 너무 고마웠던 분들이었습니다
2011/03/17 18:33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네요 ^^
오... 말로만 듣던 히치하이킹을..
2011/03/17 08:11기차 시간 때문에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데 다른곳 경치도 보여주시고 사진도 찍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네요. ^^
사진은 잘 보내주셨나요?
현재까지도 사진을 제대로 전달이 안 된거 같습니다
2011/03/17 18:34우선 제가 받았던 이메일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던 이메일이 아니더라고요
일본에서는 휴대폰 이메일을 사용하는지 제가 보내면 발송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대신 보내달라고 했는데...
제대로 보냈는지 그게 의문입니다
다시 확인해봐야겠어요
바람처러님은 어디를 가나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2011/03/17 08:53아무래도 잘 생겨서 처자들에게 특히.. ㅎㅎ
어쨌든 참 고마운 분들이네요.
하하하.... 그랬으면 좋겠네요 ^^
2011/03/17 18:35인기 좀 있었으면.... ㅋㅋㅋㅋ
멋진 경치만큼이나 멋진 사람들과의 만남이셨군요~
2011/03/17 10:37게다가 '프레젠또'까지... 복이 많으신것 같아요 크크!
잘 읽었습니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2011/03/17 18:35나중에 먹을거를 마구 챙겨주시는 것을 보고 어찌나 미안하고 감사하던지...
외지에서 만나는 낯선이의 선행은 정말 감동적 이죠.
2011/03/17 12:58사실.. 국내보다 외국 사람들이 더 친절 한것 같아요.. 세상이 흉흉해서 인지..
상대적으로 인간미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던 일본에서 저런 대접을 받으니 놀랍기도 하고 너무 고마웠어요
2011/03/17 18:36정말 잊지 못할 분들이었습니다 ^^
앗! 삿뽀로 맥주~s2!!
2011/03/17 13:02여행지에서 만난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군요...
지진으로 힘든 지금 저분들의 안전도 함께 걱정됩니다...
여행으로 만드는 소중한 인연도 큰 기쁨이겠죠?
다행히 큐슈쪽이라 안전에는 염려가 없는데...
2011/03/17 18:37일본 전체가 침울한 상태는 그리 좋지만은 않을거 같네요
일본에 있는 인연들이 모두 건강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 정말 여행중에는 이런 인연이 있어야 재밌고 기억에도 남는데 말이죠..^^
2011/03/17 14:31우연찮게 만났지만...
2011/03/17 18:37정말 기억에도 많이 남고 너무 고마웠던 분들이었습니다 ^^
좋은 분들과 즐거운 추억이었겠습니다. 낯선 곳에서 히치하이킹... 넘 멋집니다.ㅎㅎ
2011/03/17 14:39너무도 쉽게 저를 태워주시길래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2011/03/17 18:38너무 고마웠어요
소세지도... 삿포로 맥주도 말이죠 ^^
꽃미남이라 히치하이킹도 해주는군요.ㅋ
2011/03/17 18:32현지 사람들의 친절에 현지에 대한 감동도 배가 되는듯 합니다.^^
하하하... 꽃미남은 아니죠 ^^
2011/03/17 18:39너무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서 역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우와~
2011/03/17 22:30다른 게 선물이 아니라
이분들과의 만남 그 자체가
바람처럼님께 프레젠토가 아닌가 싶어요!!
호호호, 전 저 빨래터에 다녀 왔어요 ^^
딱 보고선 친구들이랑 "아 빨패판 같아" 이랬거든요.
하하하하 빨래판도 맞는말 같네요 ^^
2011/03/18 11:00그러고보니 민트향기님은 안 가보신데가 없군요 +_+
정말 부럽습니다!
이쁜 여자들과 드라이브를...^^
2011/03/17 23:56히치하이킹 하는것도
또다른 추억이 되었겠어요
이모들과 히치하이킹을 한거죠 ^^
2011/03/18 11:00저보고 너무 어리다고 했으니까요 ㅋㅋㅋ
히치하이킹 멋진데요? 그것도 여성분과~ㅎㅎ
2011/03/18 01:28그나저나 이제 장동건 뺨치는겁니까? ㅎㅎㅎ
제 실제 얼굴 보셨지 않습니까
2011/03/18 11:00놀리시나요? ㅋㅋㅋ
어머! 저기도 새우깡이 있네요?? ㅎㅎㅎ 신기합니다~~ ㅎㅎㅎㅎ
2011/03/18 04:54이리 한국같은 정을 느끼고 돌아오셨다니... 일본에 대한 마음이 살짝 녹아드는것 같습니다~~
저 두분들.... 별일 없으시겠죠??ㅠㅠ
제가 알기론 새우깡은 일본이 원조라고 합니다
2011/03/18 11:01뭐... 정확한건 아니지만요 ^^
아마 저분들은 무사하실겁니다
큐슈쪽이라서 거리가 좀 많이 멀거든요
오옷 외모가 되야지만 가능하다는 그 히치하이킹!!
2011/03/18 16:05바람처럼님은 역시나 인기쟁이셨군요ㅋㅋ
요즘 일본 대지진 때문에 일본 여행기를 보면 가슴이 짠해옵니다
일본으로 여행가시려던 분들도 다 취소하고 그러던데
빨리 일본이 안정되었음 하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바람처럼님^^
이러다가 나중에 실물을 보시면 얼마나 실망하실지 -_-;;;
2011/03/20 20:57아무튼 여행에서 이런 일은 너무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일본의 지진... 저도 빨리 복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처럼님 잘 지내셨나요?
2011/03/18 16:14정신없던 개인사정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랜만인데도 흐뭇한 여행기에 기분 좋은 미소가 흘러나오네요.
역시 바람처럼님은 외국에서 먹히는(?) 얼굴이라니까요~ㅎㅎ
일본이 난리통인데 하루빨리 안정화되고 복구됐으면 하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국내에서 먹히는 얼굴이었으면 더욱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 ^^;;;
2011/03/20 20:57저도 요즘 너무 정신이 없네요 ㅠㅠ
바람처럼님, 정말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2011/03/18 20:38어찌 지내시나요.
일본, 그 지역은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어플 제작을 하시는 걸로 아는데,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제가 여행을 했던 곳은 큐슈, 일본의 최남단에 속하는지라 지진과는 아주 관련이 없습니다
2011/03/20 20:56그래도 일본 전체가 아주 침울할 것으로 예상되서 걱정이 됩니다
체리쉬닷컴님 요즘 어떠신가요? ^^
이야 진짜 좋은분 만나셨네요...
2011/03/19 09:08이런게 진짜 여행의 묘미 아닐까 싶어요 ㅠㅠ
왠지 가슴뿌듯하고 기분 좋고 그랬을거같아요 ㅎㅎ
근데 정말 한국분들 같으시네요?!ㅋㅋㅋ
정말 한국분 같으셨어요 ^^
2011/03/20 20:55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마구 챙겨줄 때는 정말... ^^
좋은 분들을 만나셨네요
2011/03/19 09:57혹 바람처럼님이 미남이라 더 그런건 아닌지요 ^^
하하하... 제가 미남이라니요 ^^;;
2011/03/20 20:55그럴리가요
동범상은 잘생겨서 이쁜 이모들도 만나고~ 거기다 맥주도 사주고~~ 완전 부럽다~!
2011/04/11 00:40그냥 미야자키 가서 사는건 어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