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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NEX의 슈퍼 줌렌즈 18-200을 영입했다

category 올댓 리뷰 2011. 1. 24. 07:48
작년 미러리스 카메라 돌풍의 핵이었던 소니 NEX5를 사용하면서 늘 아쉬웠던 것은 부족한 렌즈군이었습니다. 이제 막 출시한 NEX의 렌즈가 부족한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는 했지만 그보다 쓸만한 렌즈가 없다는 사실이 더 큰 문제였죠. 단렌즈는 16mm에 F2.8, 표준줌렌즈는 18-55mm에 F3.5이었는데 어중간한 성능을 보여줘서 NEX유저들의 렌즈에 대한 갈급함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NEX는 렌즈의 부족함을 다른 렌즈군과 조합하는 이종교배를 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보이더군요. 

어쨋든 이종교배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 말에 새롭게 출시한 SEL18200렌즈도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름도 슈퍼 줌렌즈로 출시된 만큼 화각은 18-200mm으로 망원에서 광각까지 하나의 렌즈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망원이 가장 필요하기도 했고, 역시 여행을 다닐 때 하나의 렌즈로 모든 것을 커버한다는 이야기에 지난 12월에 구매했습니다. 사실 지금 1월 말이니 꽤 오래전 일이죠. 


우선 렌즈 자체는 정말 무지하게 큽니다. 이녀석은 기존의 NEX의 아담함을 찾아 볼 수 없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못가지고 다닐 정도는 아닙니다. 생각만큼 불편하지는 않다는 이야기인데 게다가 이 렌즈 하나로 모든 상황을 촬영할 수 있으니 활용도에 따라서는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이 렌즈만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크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서랍 속에서 오랜만에 꺼낸 18-55mm렌즈를 보는 순간 정말 슈퍼 줌렌즈의 거대함을 실감했습니다. 18-55mm렌즈가 이렇게 아담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작아 보였죠. 그러나 18-55mm렌즈의 경우 사실 작다는 것 말고는 슈퍼 줌 렌즈 보다는 여러모로 필요가 없을 뿐더러 화각이 겹치기 때문에 빨리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른 팔아야 할텐데 잘 팔릴지는 모르겠네요.


카메라가 한 대이다 보니 직접적인 비교 사진을 촬영할 수 없지만 후드와 함께 놓고 비교를 해보니 크기 차이가 제법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200mm렌즈를 마운트하면 그래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렌즈를 가리켜 NEX의 소형화를 역행하는 비효율적인 렌즈라고 말을 하기는 하지만 적응하다 보면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기존의 렌즈보다 화질도 확실히 낫습니다.

슈퍼 줌렌즈의 사양을 대충 살펴보면 18mm일 때 F3.5, 200mm일 때는 F6.3이 되고, 동영상 촬영시 손떨림을 보정하는 OSS 액티브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무게는 524g으로 그리 무겁지 않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nex5의 무게가 290g(소개하는 페이지마다 무게가 다름)라서 전체적으로 렌즈로 무게중심이 치우치는 느낌이 듭니다. 35mm로 환산을 하면 27-300mm의 렌즈입니다. 


후드가 있으면 더 커져 보이긴 합니다. 망원으로 촬영할 때 코가 좀 많이 튀어나온 다는 점이 아쉽기만 한데요 이런 거대함 덕분에 우스갯소리로 NEX + 18-200렌즈를 가리켜 '바디교체형 카메라'라고 부릅니다. 


슈퍼 줌렌즈가 화질도 기존의 렌즈에 비해서는 괜찮고,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여러 상황을 즉각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만 18-55mm렌즈의 아담함이 많이 그립긴 합니다. 아니 사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죠. 크기야 망원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이 렌즈의 엄청난 가격대에 허리가 휘어질 지경입니다. 

원래 제가 카메라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아니라서 카메라나 렌즈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는 좀 힘드네요. 그냥 18-200mm렌즈로 찍은 사진 몇 장을 풀어 놓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도넛 사진을 제외하면 이번 일본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