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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남아공까지 날아가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돌아왔다. 아무리 아르헨티나가 강팀이긴 했지만 너무 큰 점수 차이로 패배하는 모습에 아쉬움과 실망이 무척 컸던 것은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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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망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아직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었고, 그 어느 때 보다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남아공에 갔던 몇 명의 멤버들과 함께 시청으로 집결했다. 시청에는 밤 12시쯤에 갔는데 이미 사람들로 가득해서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

'이거 열기는 남아공보다 훨씬 뜨거운데? '

시청 앞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응원했던 적은 처음이었고, 실제로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월드컵의 분위기를 많이 느끼기 힘들었던 남아공보다는 훨씬 뜨거웠던 분위기였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었던 당일이었기 때문일테지만 말이다.


이미 시청 앞 거리는 붉은 물결로 가득 메워졌고, 곳곳에서 이색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지하철 역 앞에서는 재미있는 공연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시청 앞 도로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경기는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아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부부젤라였다. 한국에서도 부부젤라를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아공에서 사 온 부부젤라를 가끔씩 불었을 때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신기해했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즉석에서 만든 이 거대한 부부젤라가 진짜 소리 났다는 거다.


너무 멀리 있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가수 코요태, 체리필터, 애프터스쿨, 노브레인 등이 나와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겹지 않도록 무대를 빛내줬다. 노브레인의 경우는 또 왔는지 아니면 같이 봤는지 경기가 끝나고 다서 또 한 번 노래를 불렀다.

시청 앞에서 트위터를 좀 하려고 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접속이 거의 되지 않았다. 인터넷도 너무 느렸다.


사람 많은 이 곳에서 대목을 놓치지 않으려고 치킨을 팔거나 맥주를 파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16강으로 가자!


경기는 전반 조금 이른 시각에 골이 들어가서 불안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1골을 만회하더니 후반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2대 1로 역전을 했다. 당연히 시청 앞은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어느덧 날은 밝아 오고 있었다.


후반전에 안타깝게도 1골을 내줘서 2대 2로 비기긴 했지만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2대 0으로 격파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16강에 더 가까워지던 순간이었다.


이제 날은 완전히 밝아 왔고, 이 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잘 해주기를 바랬다.


비록 비기긴 했지만 드디어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을 때 환호와 함께 제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이 와중에도 사진 찍는 것을 멈추지 않던 블로거들이었다.


축제의 현장이었던 시청 앞 광장이었다.


아침을 먹으려고 걸어가던 도중에 일본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인터뷰를 받았다. 일본 TV에서 우리가 나올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게 무척 아쉽기만 했다.


열광적인 응원과는 달리 머문자리가 아름답지 못했다는 점은 무척 아쉬웠다. 자신의 자리만 치워도 이렇게 지저분하진 않을텐데 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카콜라에서는 응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콜라를 주고 있었다. 우리는 코카콜라 붉은 원정대로 남아공까지 갔다 와서인지 왠지 모르게 친숙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남아공에서 응원했을 때 입었던 붉은 티셔츠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침으로 뼈다귀 해장국을 먹으러 왔다. 밥을 먹으면서 응원하느라 못 다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밤을 새고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으니 급격하게 피로가 몰려왔다.

집으로 돌아갈 때 지하철 내에서는 지난 밤에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샜는지 심하게 졸고 계신 분들이 많았다. 아마 지난 밤에는 모든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