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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쉼터, 보타닉 가든

09 홍콩&마카오 2010/11/16 07:49 Posted by 바람처럼~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올라와 바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이 곳에서는 사람의 발걸음이 많지 않은지 상대적으로 너무 조용했다. 그냥 산 위에서 아래 도심의 전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실제로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고가 도로가 나와 적잖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있었다. 나는 점점 이상한 길로 걸어가는 듯 했다. 무슨 홍콩의 구석진 곳을 탐험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없는 곳만 골라서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아래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언젠가 중심지가 나오겠지 생각하고 걸었는데 '홍콩 보타닉 가든' 이정표를 보고 새로운 종착점으로 삼아버렸다.


잠시 뒤에 도착한 곳이 보타닉 가든의 시작점인지 아니면 동물원의 시작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어쨋든 제대로 찾아온 모양이다.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경사진 곳에 심어져있던 나무들이 무척 독특했다. 저런 곳에 나무가 튀어나온 것도 신기했지만 흙이 아닌 다른 재질로 경사면이 감싸져있었다.


정말 좋았던 점은 이 곳에 동물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따로 입장료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이 원숭이들이어서 사진을 찍기도 힘들고, 가로막혀 있어서 관찰하기도 쉽지는 않았는데 이런 시설이 무료라는 점은 그냥 구경하며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상업적인 동물원도 아니고, 그냥 일반 공원에 동물들이 있다는 것은 매우 독특한 점이었다. 홍콩에서 디즈니랜드나 오션파크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전혀 가지 않았던 나로써는 무언가 하나 구경했다는 기분도 느끼게 해주었다.


원숭이들의 천국이었지만 간혹 이런 육지 거북이와 같은 다른 종류의 동물도 있었다.


일반 동물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체 수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동물원을 뒤로 하고 보타닉 가든으로 내려왔다.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었는데 그 뒤로 펼쳐진 고층 빌딩 배경이 한껏 멋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저 분수 어디선가 많이 봤다 싶더니 시드니의 킹스크로스에 있던 분수와 무척 유사했다.


호주 시드니에 있던 분수


확실히 홍콩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여서 그런지 몰라도 도심 속에 공원들이 잘 갖춰져있었던 것 같다. 내가 가 본 서구권 나라는 호주밖에 없었는데 호주도 도시에 방대한 양의 녹지공간을 가짐으로써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주고, 도시 자체로도 한결 푸르게 보이던 효과를 주었다. 홍콩도 빌딩이 빼곡하게 늘어서서 답답할 정도인데 그래도 이런 거대한 공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척 좋아 보였다. 나는 하루 종일 걷느라 너무 힘들었던 나머지 이 곳에 앉아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밤에 이 곳에 다시 오면 배경으로 솟아오른 빌딩들의 야경에 의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멀어서 결국 다시 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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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레오 ~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걸으면서 천천히 하는 여행 ..묘미가 있어 좋습니다
    화이팅 ~

    2010/03/25 14:49
  2. BlogIcon 멀티라이프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의 식물원은 특별한것은 없어 보이는데..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군요 ㅎㅎ

    2010/03/25 16:22
    • BlogIcon 바람처럼~  수정/삭제

      네 맞아요 볼만한 것은 없었는데 그 위쪽에 동물들이 있다는건 무지 신기하더라구요 ^^

      2010/03/25 19:09
  3. BlogIcon 둥이맘오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번째사진은 위에서 본 도로는 왠지 아찔해보입니다...
    도심속에 공원... 너무 좋지요....
    분수가 시원하니 가슴까지 시원해집니다..
    잘보고 갑니다..

    2010/03/25 17:36
  4. BlogIcon 팰콘스케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예전에 갔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2010/03/25 19:39
  5. BlogIcon Zorro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무료동물원도 있고 참 좋군요..
    도심속에 이렇게 한가로이 쉴수 있는 공원이 있다니.. 부럽네요..

    2010/03/25 23:00
  6. BlogIcon 리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은 야경이 끝내주는데.... ^^
    무료 동물원도 있고 참 좋네요.

    2010/03/25 23:31
  7. BlogIcon Naturis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은 넓지는 않지만 가볼만한 곳이 제법 있나보네요. 홍콩에 가려면 영어로는 안되겠죠? ㅋㅋ 광동어를 해야하는 건가...ㅠㅠ

    2010/03/26 12:25
    • BlogIcon 바람처럼~  수정/삭제

      주요 관광지는 영어가 다 통하긴 하는데..
      작은 식당은 안 통하는 감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영어 메뉴판을 가지고 있어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가까우니 꼭 한번 가보세요 ^^

      2010/03/26 14:16
  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과 상관없는 댓글인데요..^^
    스킨 새롭게 꾸미셨네요..
    위에 사진이 인상적인데요..

    2010/03/26 14:58
  9. BlogIcon 드자이너김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에도.. 보타닉 가든이 있군요. 호주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ㅎ

    2010/03/26 16:28
  10. BlogIcon PinkWink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가 무료였군요....헉...

    2010/04/23 08:29
  11. BlogIcon 스텔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슨?

    2012/04/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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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마타타
때로는 무모해 보일지 몰라도 작은 돈을 가지고 떠났던 여행 이야기입니다. 멋진 장소, 맛있는 음식이 전부가 아닌 진짜 여행 이야기 속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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