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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이자, 아프리카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나라가 케냐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왔던 나는 케냐부터 진짜 아프리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에티오피아보다 피부색도 까맣고, 문화 자체가 훨씬 더 아프리카스러웠기 때문이다. 케냐는 언어를 제외하면 여러 여건 상 여행하기 아주 편한 지역은 아니다. 여행할 곳은 많은데 가봤던 곳은 몇 군데 없어 아쉽기만 하다.




기본정보
국명 : 케냐 공화국
수도 : 나이로비(Nairobi)
인구 : 4,600만 명
언어 : 스와힐리어, 영어
정부 : 대통령제 공화국
통화 : 실링(KES)
종교 : 개신교, 로마 가톨릭, 이슬람교
시차 : –6시간



주관적 정보

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했는데 배낭여행자 입장에서도 그리 비싸진 않았다. 그러나 나이로비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카페나 호텔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른 차이가 있으며, 사파리와 같은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마냥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다. 맥주도 조금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환율

내가 여행할 당시 케냐 실링은 1달러에 102실링이었다. 대충 100실링에 1,000~1,1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됐다. 500ml 콜라 하나에 60실링이라 그냥 600원으로 계산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치안

아쉽게도 좋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소말리아와 접하는 국경 부근이나 동쪽 일부 지역은 항상 테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테러가 몇 번 일어났던 적이 있었던 만큼 여행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소말리아 내전에 개입한 케냐 정부를 적극적으로 공격하려는 알샤바브 때문이다. 물론 테러가 아니더라도 소매치기나 강도는 여행자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위험 중 하나다. 버스를 탈 때는 창가쪽에서 휴대폰 날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나 역시 밤에 마타투를 타고 가다가 휴대폰을 뺏으려다 실패한 놈 때문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이로비에서만큼은 조심하는 편이 좋으며, 밤에는 가급적 돌아다니지 말자.


여행시기

12월이었지만 적도 부근에 위치한 케냐이기 때문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언어

스와힐리어를 사용하지만 영어도 TV나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공용어라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동아프리카에서 언어 문제가 가장 적었던 곳이다. 


기타

당연히 에티오피아보다 깨끗하고 여행하기 좋을 줄 알았는데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이 너무 느렸다. 



여행매력도

볼거리 ★★★☆☆ 

친절도 ★★☆☆☆ 

편의성 ★★☆☆☆



비자

에티오피아와 케냐 국경 도시인 모얄레(Moyale)에서 도착비자로 받았다. 케냐를 비롯해 우간다, 르완다 3국은 동아프리카 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


[케냐] 모얄레에서 동아프리카 3국 비자(케냐, 우간다, 르완다) 받기



음식

그럭저럭 먹을 만하지만 기름진 음식이 많았다. 


우갈리

아마 아프리카를 여행하게 되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음식일 것이다. 케냐에서는 우갈리라고 부르지만 우간다에서는 포쇼, 르완다에서는 우부갈리라고 부른다. 말라위에서도 포쇼라고 불렀다. 정확히 말하면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고, 우리나라의 쌀밥처럼 주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옥수수가루로 만든다. 보통 고기 반찬이나 진득한 국물이 있는 요리와 섞어서 손으로 집어 먹는다. 처음에는 아무 맛도 안 나서 왜 먹나 싶었는데 먹다 보니까 괜찮았다. 서아프리카쪽은 여행해보지 않았지만 서아프리카에도 똑같은 게 있다.  


마토케

식당에 가면 보통 우갈리나 마토케를 선택하게 된다. 눈치챘겠지만 마토케 역시 주식으로 먹는 음식이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가끔 초록색이고 커다란 바나나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게 마토케다. 정확한 이름은 바나나는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바나나를 익혀 감자처럼 먹는 게 마토케라고 생각하면 된다.


치킨

나이로비 시내에서 놀랐던 건 엄청나게 많은 치킨집이었다. 대부분 불에 익혀 먹는 구이였다. 워낙 쉽게 볼 수 있고, 길을 걷다 보면 냄새가 풀풀 풍겨 먹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먹어보면 예상했던 딱 그 맛이다. 닭 한 마리. 반 마리, 1/4마리 등으로 팔고 있으며 감자튀김도 같이 준다. 여러 번 먹기는 조금 그렇고 가끔 먹으면 괜찮다. 다만 위생이 안 좋은 곳이 있는지 이 치킨을 먹고 탈이 났다는 사람이 가끔 있었다.


커피

커피로 유명한 케냐지만, 에티오피아만큼 특별한 커피를 마셔본 적은 없다. 작은 카페에서는 어이 없게도 그냥 믹스커피를 준다.



여행루트

에티오피아와의 국경 모얄레에서 나이로비로 바로 이동한 후 나이바샤를 거쳐 우간다로 향했다. 당시 난 카메라 렌즈 수리와 한국에서 올 택배 문제 때문에 나이로비에서 발목이 잡혀 있었다. 케냐에서 거의 한 달이나 있었음에도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나 다른 도시 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은 무척 아쉽다. 보통은 케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탄자니아로 가는데 나는 우간다로 향했다.


[여행루트] 모얄레 → 나이로비 → 나이바샤 → 캄팔라



모얄레(Moyale)

특이하게도 에티오피아의 국경도 모얄레로 불리고, 국경을 넘어 케냐에 왔는데도 모얄레로 불렸다. 그러니까 국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사람들이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같은 동네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최악의 국경 도시로 기억한다. 워낙 음침한 데다가 최소한의 기반 시설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도 찾지 못했다. 거기에 이상한 놈들이 너무 많았다. 차라리 덜 이상한 놈이 많았던 에티오피아쪽 모얄레에서 하루 묵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어느 나라 국경지대는 다 마찬가지지만 여기는 더 무법천지 느낌이 많이 난다. 무슬림이 90% 이상이고, 소말리아인이 꽤 많다.


숙소

가급적이면 에티오피아 모얄레에서 지내라고 권하고 싶다. 에티오피아쪽이 깔끔하고 인터넷도 되고 근방에 식당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케냐 모얄레는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난 국경을 넘은 상태에서 다른 여행자에게 들었던 비스미라히 호텔(Bismillahi hotel)로 찾아갔는데 방이 없어 동네를 계속 돌아다녔다. 1시간 정도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 결국 매디나 롯지(Madina Lodge)에서 하루 지내게 됐다. 가격은 300실링으로 엄청 싸긴 한데 그만큼 아무 것도 없다. 샤워도 바가지를 이용해서 해야 한다. 밤에는 어둡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 좋다.


▲ 모얄레


나이로비로 이동

마을 중심부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여러 버스 회사가 있어 현지인은 각각 다르다고 하나 내가 보기엔 다 똑같은 수준이다. 기대할만한 버스는 아니다. 가격은 2,200실링으로 동일하나 버스마다 출발 시간이 조금씩 달랐다. 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스타버스를 탔다. 오후 2시에 타야 나이로비에는 아침에 도착할 거라고 예상했으니까. 실제로 나이로비에는 다음날 오전 6시에 도착했다. 모얄레에서 나이로비 구간은 비포장도로가 굉장히 많았고, 거의 1시간마다 체크포인트를 지나는데 총을 든 군인이 올라와 여권을 검사했다. 이런 체크포인트는 10군데 정도 있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 나이로비로 가는 버스



나이로비(Nairobi)

나름 동아프리카의 중심 도시로 유명하다. 조목조목 따져봐도 나이로비가 인구나 경제 규모에 있어서 동아프리카에서 압도적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중심부에는 현대적인 빌딩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나이로비의 지옥 같은 교통체증과 소음은 여행자를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든다. 거기에 위험하다고 알려진 도시 이미지도 문제다. 실제로 내가 만났던 많은 여행자들은 나이로비가 무섭다며 2~3일 만에 빨리 떠났다. 이런 도시에서 난 무려 3주나 있었다.


▲ 처음에는 좀처럼 적응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신호등을 무시하고 버스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게 된다


숙소

당연히 중심부는 비싸고 위험하다. 그런데 한국인이나 일본인 여행자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있었으니 바로 뉴케냐롯지다. 다만 여러 가지 면에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비슷한 가격에 시설이 더 괜찮았던 숙소가 근처에 몇 군데 있었다. 뉴케냐롯지에서 5분 거리 내에 있는 케어 게스트하우스는 1000실링(싱글룸), 아프리카나 호텔은 1050실링(싱글룸)이었다.


볼거리

도시 중심부에서는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지만 마타투를 타고 조금만 가면 관광지가 몇 군데 있다. 


①도토, 잠보 보러 가기

무한도전에 나왔던 도토, 잠보가 나이로비에 있다. TV로 봤을 때는 아주 외딴 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이로비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관광지로 꽤 유명한 곳이다. 직접 찾아갔다. 기차역 맞은편에서 키세리안(Kiserian)으로 가는 마타투를 타고 데이빗쉘드릭와일드라이프트러스트(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에서 내리면 된다. 마타투 요금은 50실링이었고, 입장료는 500실링이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관광객에게 개방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로 딱 1시간뿐이다.


▲ 도토와 잠보를 만날 수 있다


▲ 나이로비 시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외국인 관광객을 여기서는 많이 볼 수 있다


▲ 비록 1시간이지만 자유롭게 코끼리를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②지라프 센터

코끼리를 볼 수 있는 데이빗쉘드릭와일드라이프트러스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기린을 볼 수 있는 지라프 센터(Giraffe Center)가 있다. 당시 난 가지 않았지만 하루 정도 시간을 내서 코끼리와 기린을 같이 보는 일정을 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③나이로비 국립공원

나이로비에 있는 국립공원이지만 규모가 꽤 크다. 케냐를 대표하는 사진 중 기린 뒤에 빌딩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바로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찍은 것이다.


④마사이마라 

케냐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사이마라 국립공원(Maasai Mara)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는 기억할지 몰라도 마사이마라는 생소할 수 있는데 사실 국경선으로 나뉘어 있지 같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지역이다. 그러니까 세렝게티와 더불어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 와서는 조금 후회가 되지만 당시에는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300~400달러나 내면서 사파리를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줌 렌즈 고장으로 사파리를 갔더라도 동물을 찍을 수 없었다는 점도 주저했던 이유다.


⑤키베라

아프리카 내 최대 규모의 슬럼가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하고, 썩은 물이 개울처럼 흘러 악취가 난다. 공용 화장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구역이 많은 아주 열악한 곳이다. 슬럼가를 돌아보는 게 무슨 여행이냐고 물을 수 있지만 가이드와 함께 걷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내가 만났던 가이드는 거리에서 노숙하며 방황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재울 곳을 마련하고, 가르치는 교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교육을 통해 희망을 심겠다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가난한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고 싶지도 않다. 그저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 쓰레기로 가득한 골목을 걷다


▲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밝다


▲ 거리에서 생활하다 키베라로 들어와 공부를 하는 아이들


▲ 키베라


쇼핑몰

나이로비 외곽에는 커다란 쇼핑몰이 여럿 있다. 나이로비에서 지내는 동안 3군데 정도 가봤는데 전부 세련되고 깨끗해 가끔 놀러 가기 좋다. 이런 쇼핑몰을 찾아갔던 이유는 굉장히 좋은 카페가 있어서다. 나이로비에 있는 동안 인터넷이 너무 느려 미칠 것 같았는데 빠른 인터넷을 즐기고 싶다면 쇼핑몰 내에 있는 카페로 가면 된다. 그리고 쇼핑핑몰 마트에서는 한국 라면을 판다. 


▲ 2013년 끔찍한 테러가 있었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①웨스트게이트 쇼핑몰 가는 방법

크고 현대화 된 쇼핑몰이라 자주 갔고, 무엇보다 인터넷도 빠르고 전기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던 아트 카페(Artcaffe Westgate)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마트에 가면 한국 라면도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자주 갔던 쇼핑몰이다. 어느 날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가는 도중 몇 년 전에 있었던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가 어딘지 궁금해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그곳이 바로 앞에 있던 웨스트게이트라 엄청 놀랐다. 이렇게 도심지에서 가까운 곳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줄 몰랐다. 지금은 테러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웨스트게이트로 가는 방법은 톰모야 스트리트 끝에 있는 코자(Koja) 터미널에서 마타투를 타고 웨스트랜드(Westlands) 방향으로 가면 된다. 근처에 사리트센터(The Sarit Centre)라는 또 다른 큰 쇼핑몰도 있다.


▲ 웨스트게이트 내에 있는 아트카페, 인터넷 하기 좋다


②더융티온몰(정션몰) 가는 방법

힐튼 호텔 앞에 있는 켄컴 버스 스테이지(Kencom Bus Stage)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은공 로드(Ngong Rd)를 따라 한참 가야 더융티온몰(The Junction Mall)이 나온다. 쇼핑몰 규모는 큰데 나이로비 시내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나도 한 번 밖에 가지 않았다. 여기서도 한국 라면을 구할 수 있었다. 나는 가보지 않았던 이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다고 한다.


ATM에서 달러 인출

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보면 달러가 필요할 때가 많다. 비상금이든 비자 발급수수료를 위해서든. 물론 국경에서 환전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작은 마을인 국경에는 제대로 된 ATM이 없는 경우도 많고, 큰 돈을 환전하기는 위험하고, 부담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달러를 가지고 있고, 현지 돈을 최대한 쓰다가 남는 것만 다음 나라(꼭 국경이 아니더라도)에서 환전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달러가 없을 때는 어딘가에서 구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KCB은행에서 인출하는 것이다. 힐튼 호텔 맞은편에 있는 KCB본점 ATM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꽤 큰 금액을 인출할 수 있었다.


▲ 힐튼 호텔


기념품 구입

힐튼 호텔 반 지하로 기억하는 힐튼 아케이드에서 몇 개의 상점이 자리 있다. 휴대폰 매장이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으니 한 번 들려봐도 괜찮을 것 같다.


우간다로 이동

아크라 로드(Accra Rd) 부근에 버스 회사가 몰려 있다. 각 회사마다 버스 상태나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돌아보며 결정을 해도 좋다. 당시 난 모던코스트를 추천 받았는데 좌석이 없어 탈 수 없었다. 다만 우간다로 가는 버스 회사가 많기 때문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기타

①여권 검사

나이로비 시내를 걷다 보면 총을 든 군인이 여권을 보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여권 사본이 아닌 진짜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별 탈이 없으며, 만약 없다면 숙소까지 따라 온다. 그래서 숙소에서도 여권을 꼭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군인은 꼭 3명이 조를 이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이 여권을 보자고 하면 주의하는 게 좋다. 물론 정상적인 군인조차도 여권을 검사한 후 콜라 하나 사 달라고 하는 정신 나간 경우도 있었다.


②복잡한 시내

신호등은 있으나 마나 무시하고 길을 건너야 한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워낙 길이 복잡하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니는 게 좋다.


▲ 나이로비 밤거리


③교통 체증

나이로비는 교통 체증이 심한 걸로 유명하다. 가뜩이나 도시 구조가 엉망인데 제대로 된 버스터미널이 없어 여기저기에 버스로 가득하다. 그래서 마타투나 버스를 타고 돌아오다 퇴근 시간이 되면 평소보다 몇 배로 막힌다. 만약 다른 지역을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가급적이면 저녁 시간 전에 돌아오기를 추천한다. 밤에 돌아다니기에 그다지 안전한 도시도 아니다.


④철창

숙소나 가게에 안전을 위한 철창이 있다.


⑤마타투

아프리카에서는 밴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대중 교통이 많다. 가까운 거리는 대부분 밴을 버스처럼 이용하는데 나라마다 이름이 다 다르다. 가령 케냐에서는 마타투라고 부르지만 탄자니아에서는 달라달라라고 한다.


▲ 마타투


⑥인터넷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차라리 심카드를 사서 쓰는 편이 낫다. 나도 사파리컴(Safaricom) 에서 심을 구입해 사용했다.



나이바샤(Naivasha)

나이로비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짧은 여행으로 딱 좋은 곳이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나이로비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야생 동물을 봤던 곳이기도 하다.


가는 방법

마타투를 타고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나이바샤에 도착해 나이바샤 호수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 물론 나이바샤에서 머물러도 문제는 없지만 사실 호수 주변을 돌아보고, 야생 동물을 보고 싶어서 나이바샤에 온 것이니 이왕이면 호수와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는 게 좋다. 문제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사기꾼들이 몇 명 있다는 거다. 직원 같아 보여도 이상한 놈들이니 절대 마타투를 타기 전에는 돈을 주지 말고 승차한 후나 내리기 전에 돈을 주는 게 좋다.


▲ 나이바샤 버스터미널


숙소

론리플래닛에 나와있는 피셔맨 캠프로 갔다.


볼거리

①호수를 따라 걷기

호수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낮에는 조금 더울 수 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조용한 동네를 걸을 수 있다. 그리고 기린, 얼룩말, 원숭이 등 야생 동물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다.


▲ 어렵지 않게 원숭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차를 멈추고 잠시 얼룩말을 찍던 케냐인


▲ 무시무시한 하마


②헬스게이트 국립공원(Hell's Gate National Park)

나이바샤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헬스게이트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다른 사파리와 달리 이곳은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가능하고, 곳곳에 캠핑장이 있어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다. 물론 맹수는 없다. 난 중국인과 벨기에인 친구를 만나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돌아봤는데 다리가 풀려 죽는 줄 알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비포장도로에 오르막길이 꽤 있어 힘이 들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30달러, 자전거 소지시 250실링, 캠핑장 이용료 2,100실링이었다. 안에서는 먹을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 자전거를 타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 정해진 캠핑 구역에서 취사를 하고 텐트를 칠 수 있다


▲ 동물이 너무 멀리 있어 사진 찍기는 어려웠다


▲ 너무 흔한 얼룩말


▲ 꽤 가까운 거리에서 봤던 기린




케냐의 다른 여행지
케냐 산, 마사이마라, 라무, 나쿠루 호수 등이 있다.



여행기

여행 467일차, 케냐에서 '하쿠나 마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