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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수도는 방콕이다. 그 방콕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었으니 그곳은 바로 배낭여행자의 거리라고 불리는 카오산로드였다.  나도 카오산로드에 가기 전만 해도 이렇게 유명한 줄도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 이곳은 태국이 아닌 것 같았다. 이곳만큼은 태국도 아니고 방콕도 아니고 그냥 카오산로드였다. 카오산로드는 수많은 배낭여행자들이 몰리고, 밤만 되면 온통 축제의 장소로 변하는 곳이다.

카오산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우리 일행과 철호형까지 합류해서 맥주 마시러 갔다. 비록 우리가 한국말로 떠들어서 엘레나와 아르좀이 심심하긴 했겠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조금씩 돈을 모아 생선과 닭을 먹었는데 우리는 시장에서 이것저것 주워먹어서 그리 배가 고프지는 않아 딱 적당한 정도의 양이었다.


늦은 밤일수록 카오산로드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돌아다녔다. 맥주병을 들고 돌아다니거나, 자신의 문신을 자랑하기라도 하듯 옷을 반쯤 벗고 다니는 애들도 있었다. 또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애들도 있었는데 처음 이런 모습을 보면 눈살을 찌푸릴 수도 있지만 이내 이곳 분위기에 적응이 된다. 그만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 카오산로드였고, 그 매력때문에 이곳 분위기에 취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거리였지만 여기는 재미있는 물건 파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고, 레게파마를 할 수도 있고, 시원한 과일을 단돈 10밧(3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고산족 아주머니들은  항상 독특한 옷차림으로 두꺼비 모양의 목각인형을 들고 다녔다. 두꺼비 목각인형의 등쪽을 나무막대기로 긁으면 두꺼비 소리가 나는데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는데 그렇다고 아무거나 사면 바가지를 쓰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두꺼비 소리가 들리는데 고산족 사람들이 돌아 다니면서 물건 사라고 접근한다. 사실 장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냥 저런 모습만 봐도 재밌었다. 잠시 물건만 보려고 하면 어디서 나타나는지 두 세 명 몰려왔다.


네팔로 간다는 선영누나는 결국 두꺼비를 사고 말았는데 뒤에 업혀있던 아이가 귀엽다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다.


한국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한국말로 친절하게 맛있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싸고 맛있다는 글이 적혀있기는 했지만 여기서 먹어본 적은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메뚜기와 귀뚜라미 튀김이었다. 메뚜기 말고도 무슨 애벌레같은 것도 있었고, 쉽게 먹을 수 없는 곤충 종류들이 가득했다.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었는지 아니면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심리가 발동했는지 먹어 보기로 했다. 큰 곤충이나 애벌레의 형태는 먹기가 힘들어 보였지만 그래도 우리가 구입한 메뚜기는 좀 작아서 먹을만 했다. 다른 곳에서는 손가락만한 메뚜기, 바퀴벌레 튀김도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건 먹지 못할 것 같다.

달콤 바삭하지만 느낌은 이상했던 귀뚜라미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태국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보다 더 빨리 익숙해지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