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올랑고, 나의 두번째 헤어짐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어김 없이 나는 올랑고로 향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실감 나질 않았다. 항상 상상만했던 이 곳을 다시 왔는데 이제 또 헤어짐이라니 시간이 너무나 빠르다고 느껴졌다. 산 타로사 고등학교에 들러 코리나와 만났다. 다시 만났을 때 뛰면서 좋아했던 코리나에게 이제 호주로 간다고 하니까 무척 아쉬워했다. 코리나는 공항까지 마중나오고 싶어했는데 수업때문에 못 가게되었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내가 필리핀에서 체류한 기간은 8월부터 11월까지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방학때처럼 여유롭지 않았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오토바이를 잡아타고 산빈센트로 향했다. 마을로 가서 만나는 사람마다 나는 세부에서 인화해온..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구슬로 당구치던 아이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길을 걷다가 빈센트를 만났다. 빈센트는 머리를 자르러 간다고 하길래 따라갔다. 세부에도 제대로된 미용실이 보이지 않았는데 올랑고에서 미용실이라는 것이 있을리 만무하다. 다만 머리를 잘라주는 아저씨가 있었다. 빈센트는 머리를 자르기 위해 앉았고 나는 그냥 구경했는데 이녀석 스타일을 살려달라면서 뒷머리쪽에 몇 가닥만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머리 자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잘 잘랐다. 물론 빈센트의 요구대로 뒷 꼬랑지까지 만들어줬다. 빈센트가 씻고 있는 동안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앞에서 아이들이 당구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구슬로 말이다. 당구대는 물론, 놓여져 있는 구슬과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한가로운 나의 올랑고에서의 생활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따가운 햇살과 함께 눈이 떠지면 이내 내가 올랑고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부시시하며 겨우 일어나긴 했는데 어디론가 갈 곳이 없다. 11월이면 한국은 무지 쌀쌀해졌을텐데 여기는 눈 뜨기조차 힘들정도로 뜨겁다. 그래도 나는 어디론가 향한다. 이 곳에 있는 동안 내가 한 일은 거의 없다. 그저 마을이나 한 바퀴 돌고, 또 다시 돌고, 그러면서 혼자 생각에 잠기는 일이 전부였다. 그러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 좀 나누는게 나의 하루 일과였다. 한편으로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나의 일상이었다. 우리가 2006년에 왔을 때는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랬는지 항상 시끄러웠는데 평범한 일상 속의 올랑고는..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해외봉사때 함께 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다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주말이 되었고, 나는 또 올랑고로 향했다. 이제는 습관처럼 지프니를 타고 만다웨 시티의 졸리비로 간 다음에 다시 힐튼호텔로 향하는 지프니로 갈아탔다. 이쯤이면 외국인에게 익숙치 않은 지프니를 타고 잘 돌아다는거 아닌가? 올랑고에 도착한 후 트라이시클을 타고 갈 때까지도 다음 날이 필리핀의 휴일이었다는 것을 깜빡했다. 왜 휴일이었는지 기억났냐면 바로 내가 올랑고에 몇 번이고 드나들면서 보지 못했던 데비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 동안 코리나와 티나는 여러번 만났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다음 날이 필리핀에서는 멀리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그런 휴일이었기 때문에 유난히 올랑고 역시 마찬가지..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그림같은 올랑고 바닷가에서 본 아이들의 미소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세부로 돌아가기 위해 부두로 왔다. 배는 이제 막 출발한 시점이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푸른색 바다와 또 푸른색 하늘이 어우러지는 이 곳은 역시 필리핀의 바다였다. 이 날 내가 바라본 하늘과 바다는 미칠듯 아름다웠다. 떠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 배를 4명이서 타고는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긴 듯 했다. 올랑고의 부둣가는 바닷물이 빠져나갔을 때는 저 멀리까지 바닥을 드러내곤 하는데 이른 오전이어서 그런지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저 작은 배에 노 하나만 가지고 무려 6명이나 타고 있었다. 캠코더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던 나를 알아..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유통기한이 지난 짜파게티를 가지고 있던 폴네 어머니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슈퍼에서 팔던 그린 망고가 신기해서 몇 개를 사가지고 폴네 집으로 갔다. 필리핀에서는 노란 망고보다 더 인기가 있어보였던게 바로 이 그린 망고인데 딱딱한 사과를 먹는 것 같았다. 무척 시큼한 맛이 났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소금에 찍어서 같이 먹는다. 한번 먹어보고 와~ 정말 시다며 눈을 질끈 감자 내 모습을 보고 더 웃긴듯 막 웃었다. 그만큼 나에게는 셨다. 땅바닥에 내 이름을 썼던 폴, 정말 똑똑한 아이였다. 갑자기 내가 보고 싶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쓰면 이 사진을 찍어서 한국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우리 멤버의 별명과 이름을 집 뒷마당에 썼다. 아이들과 놀고..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3000원짜리 시계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주말이 되자 나는 또 올랑고에 왔다.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뒤섞여 보트에서 내린 뒤 트라이시클을 잡아탔다. 날씨만큼이나 내 기분도 무척 좋았다. 여전히 이 곳에 와도 딱히 할게 없었다. 슈퍼에서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마빈이 코코넛을 따러 간다고 해서 따라갔다. [다시찾은필리핀 2008] - 달콤할 것 같은 코코넛 완전 말썽꾸러기였지만 나에게 코코넛을 건내주는 모습은 무척이나 기특해보였다. 하지만 건내주고는 이내 자기 놀러간다고 휙 사라져버렸다. 날 씨도 더워서 슈퍼에서 앉아있는데 아저씨가 아이를 달래는 모습이 무척이나 자상해보였다. 아이를 안고 머리도 묶어주고, 마일로(쵸코)도 타..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
올랑고의 부둣가 * 이야기는 2006년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2008년에 개인적으로 다시 같은 곳을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세부로 돌아가려고 오토바이를 잡아타려고 하는데 많이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그러고보니 이녀석 2006년에 정말 못말리던 올랑고의 문제아잖아. 내가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아는척을 했더니 잘 기억이 안 나는듯해서 내가 열변을 토해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기억이 나는가 보다. 사진을 찍을 때도 돼지코라며 하는 것도 여전한데 이미 결혼까지 했다니 조금 놀라웠다. 빈센트와 그의 친구들과 몇 마디 나누고 다음주에 맥주를 같이 마시자는 작별 인사를 한 뒤 더 늦기전에 배를 타러 갔다. 배는 7시정도면 끊기기 때문에 올랑고를 나올 생각이면 그 전에 빠져나와야 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가는데 구름과 함께 있는 바다가 .. 지난 여행기/다시 찾은 세부, 그리고 올랑고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