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마지막 밤, 햄버거 하나에 행복해지다 죠지타운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내려왔다. 여행의 피곤함 때문인지 버스 안에서는 항상 졸았다.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덜컹거리던 오래된 버스를 타고 가는데 꼭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버스는 보통 1링깃에서 2링깃 사이의 가격이었는데 운전하는 아저씨와 돈을 걷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앉아 있으면 돈을 걷으면서 이 표를 주곤 했는데, 숫자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극락사에서 죠지타운으로 가는 버스비는 1.4링깃(약 400원)가량이었다. 허름한 숙소에 돌아와 너무 더워 곧바로 샤워했다. 엘레나는 화장실도 공용인 이곳에 대해 거부감을 표했지만 너무 더운 날시에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결국 샤워를 했다. 엘레나와 아르좀은 이날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야 했다. 이 둘은 비행기를 타고 방콕..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말레이시아의 거대한 불교사원 '극락사'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이다. 그런 나라에 거대한 불교사원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극락사가 보이지 않았지만 조그만 마을을 따라 좁은 골목골목을 지나가다 보니 멀리서도 불교사원임을 알아 볼 수 있는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개들이 짖는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마을을 지나쳤는데 그냥 이 마을이 정겹게 느껴졌다. 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많은 곳보다도 사람이 적은 곳 그리고 현지인이 살아가는 곳을 지나칠 때 더 흥미롭게 바라보곤 했다. 마을을 빠져나오니 정면에 극락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봐도 거대한 사원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거대한 불상과 탑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무척이나 더웠던 날이었는데 바닷가도 갔다와서 그런지 새까맣게 그을러진 상태였다. 게다가 계속 걷기만..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호기심에 찾아간 박쥐사원 "박쥐가 무서워?" 엘레나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박쥐동굴 가자고 해서 내가 머뭇거리자 내가 박쥐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는 발끈하며 절대 안 무섭다고 가자고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페낭힐로 향했다. 전날 택시 기사와 엄청난 실랑이를 겪은 탓에 택시만 봐도 거부감이 들었지만 페낭을 버스 타고 돌아다니기에는 각 관광지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다른 곳처럼 관광지가 옹기종기 모여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페낭힐 근처에 박쥐사원Bat's cave temple이 있었는데 페낭힐로 가는 길목 구석에 있었다. 택시 아저씨는 우리가 다른 곳에 계속 이동할 고객이라고 생각했는지 다 보고 나오면 내 택시타지 않겠냐고 했다. 우리는 고맙지만 괜찮다고 했다. 박쥐사원이라는 말에 찾아간 곳은 들어가 보니 그냥 평범한 사원..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페낭에서 패러세일링을 즐기다 아침 일찍 죠지타운으로 향하는 버스르 타고오니 체력이 다 소진될 정도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태운 버스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진이 다 빠졌다. 죠지타운에서 싼 숙소를 찾다 보니 그냥 침대에 선풍기만 달린 방을 찾았다. 말만 호텔이지 화장실도 공용이었던 그런 수준이었다. 편한 여행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참기 힘들었겠지만 그냥 우리는 싸고 선풍기만 달려있는 방이라면 우리는 상관 없었다. 아침을 이동하다 숙소를 잡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무척 배가 고팠다. 지나가다 맛있는 냄새가 나는 식당에 들어갔다. 주로 파는 것은 비프볼 누들수프로 즉 쌀국수에 고기들이 떠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전부 이것으로 주문했다. 고기국물도 떠먹고, 국수도 집어먹어보았는데 맛있었다. 우리나라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택시기사와 싸우다 경찰서까지 갈 뻔 했던 사건 말레이시아 택시는 절대 미터기를 켜지 않았다. 택시를 잡으면 가장 먼저 장소를 얘기하면 택시 아저씨가 가격을 제시했는데 가격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냥 쿨하게 가버리는게바로 말레이시아 택시였다. 이런 말레이시아 택시 덕분에 경찰서까지 갈 뻔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는 페낭힐에서 내려와 기분 좋은 상태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사실 페낭에서 버스타는건 너무도 싫었는데 버스는 자주 오지 않을 뿐더러 거리는 너무 멀었고, 버스는 낡아서 너무 더웠기 때문에 우리는 택시를 타고 싶었다. 택시비가 조금 부담이긴 했어도 우리 넷이서 나눠 내면 된다는 생각에 우선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우리는 중심가에서 꽤나 먼 곳인 '마리나 타워'라는 곳에 있었다. 처음에 18링깃으로 흥정을 마치고 택시에 올라탔다. 우리끼리 지..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산위를 올라가는 신기한 기차를 타고 페낭힐을 오르다 페낭이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 와중에 볼만한 것을 고르라면 페낭힐과 극락사를 고르고 싶다. 페낭힐은 말 그대로 페낭의 언덕이었는데 신기한 것은 꼭대기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죠지타운에서 사람들에게 물어 버스 타는 곳을 찾아 페낭힐까지 갔는데 항상 버스를 타면 무지하게 멀었다. 페낭은 돌아다니기엔 너무 컸고,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멀어서 항상 이동하는데 힘이 들었다. 버스 아저씨의 페낭힐이라는 말에 내리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냥 우리는 옆에 있던 언덕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는데 중간에 보이던 아이들에게 이곳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알려줬다. 페낭힐 입구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었는데 왕복이 4링깃밖에 하지 않..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이슬람의 색채가 느껴지지 않은 페낭 버터워스를 다녀온 뒤 우리는 죠지타운을 걸어다녔다. 어느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한적해 보이던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생각해보면 페낭은 이슬람국가의 이미지가 많이 약했다. 지나가다 봐도 챠도르를 입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슬람사원이 별로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신기했던 풍경이다. 페낭에서 길을 걷다가 들어간 사원인데 안내하는 사람도 없었던 곳이었다. 이런 사원이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지만 페낭만큼은 이슬람의 색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인디아의 거리를 걷기도 하고, 페낭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듯 돌아다녔다. 인디아의 거리에서 어느 상점에 들어갔을 때 엘레나는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었는가 보다. 하지만 자신은 물건 깎는 것이 익숙치 않다고 하자 우리가 대신 흥정에 나섰..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누가 페낭을 동양의 진주라고 했어? 버스 안은 에어컨 때문에 엄청나게 추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가방에서 얇은 이불이라도 꺼내는건데 추위에 몸부림을 치며 벌벌 떨면서 잠이 들었다. 이래서 아무리 더운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긴팔을 준비하라는 것인가 보다. 새벽 5시쯤 페낭에 도착했다. 깜깜한 밤에 도착한 페낭은 새로운 장소라는 사실에 두근거림이 생겼다. 승우가 미리 알아본 숙소에게 미리 픽업을 부탁했기 때문에 미리 데리러 왔던 아저씨의 차를 타도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잘못된 계산으로 숙소가 이미 다 찬 상태라는 것이었다. 대신 아저씨의 집에 남는 방들이 있는데 그곳도 괜찮냐고 물어봤다. 이미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상태라서 우선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진짜 그 아저씨의 집이었고, 차례대로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