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97일차, 칠레 남에서 북으로 작은 마을을 따라 4박 5일간의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이 끝났다. 다들 꼴이 말이 아닐 정도로 피곤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뿌듯함과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우리와 함께 출발했고 마지막까지 함께했던 다른 서양인 여행자들과 함께 푸레르토나탈레스(Puerto Natales)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다들 골아 떨어졌다. 피곤할 법도 한데 푸에르토나탈레스에 도착하자마자 술을 준비하고 요리를 해서 만찬을 준비했다. 다음날에는 호스텔에 대거 서양인 여행자가 몰려왔는데 놀랍게도 그 중에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말로 몇 마디를 나누니 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다. 이 친구는 미국인으로 아직 부족해 한국말을 더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 등산화가 맞지 않은 상태로 계속 걸은 탓..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8년 전
여행 678일차, 한겨울의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 실제로는 모두가 생각하는 '세상의 끝'이 아니지만, 모두가 그렇게 부르는 우수아이아(Ushuaia)에는 눈으로 덮여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국과 정반대의 계절이 더욱 실감났다. 물론 날씨가 추웠다는 이유도 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부터 우수아이아까지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했던 여정을 막 끝냈던 터라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었다. 몸은 굳었고, 피곤했다. 거기에 우수아이아의 살인적인 물가는 딱히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아르헨티나 최남단에 있는 도시라 그리 기대하지 않았던 곳인데 생각보다 도시가 큰 데다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무척 많았다. 우수아이아에서 펭귄을 보거나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등 다양한 투어가 있지만 너무 비싼 데다가 딱히 끌리지도 않았다. 펭귄은 남아공을 여행할..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8년 전
[여행루트] 우수아이아 → 푼타아레나스 → 푸에르토나탈레스 → 토르텔 우수아이아 → 푼타아레나스, 버스 9시간 30분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칠레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로 가는 버스는 몇 군데 있는 것 같다. 다만 비수기라 그런지 700페소짜리 버스는 좌석이 매진이라 며칠을 기다려야 했는데 물가가 비싼 우수아이아에서 버스 때문에 오래 머무는 건 아니라 생각하고 다른 버스 회사를 예약했다. 지금에서야 버스 회사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버스 수르(Bus Sur)였던 것 같다. 대신 푼타아레나스까지가 아닌 푸에르토나탈레스(Puerto Natales)까지 한 번에 예약할 수 있었다. 다만 비수기라 그런지 버스는 리오그란데(Rio Grande)에서 갈아타야 했고, 다시 푼타아레나스에서 갈아타야 했다. 아침 7시에 버스를 타서 리오그란데에는 10시에 도착, 칠.. 928일 세계일주/세계일주 루트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