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 가슴 졸이며 떠난 배낭여행은 자칫 여행을 위해 기대하고 준비했던 것들이 다 헛수고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우리가 캐세이퍼시픽항공을 선택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싱가폴로 날아가는 가장 싼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에바항공도 마지막까지 접전을 이루었지만 에바항공은 싱가폴 편도행이 없는지 항공권이 안 떠서 캐세이퍼시픽을 선택했던 것이었다. 이 비행기는 내가 해외로 나가는 두 번째 비행기였다. 이번에는 돌아오는 비행기는 없었다. 오로지는 가는 비행기 뿐이었다. 약간은 들뜬 기분이었지만 아무래도 혹시나 입국 거부당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계속 걸렸는데 승우는 비행기에 올라타자마자 아무 걱정도 없는지 순식간에 잠이 들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홍콩의 항공사였기 때문에 직항이 아닌 홍콩을 먼저 간 다음에 싱가..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동남아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좌절할 뻔했다 기대하고 기대했던 날이 밝았다.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고, 빨리 비행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캐세이퍼시픽 항공으로 달려갔고 길게 늘어선 줄을 바라보며 설레이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드디어 기다리던 줄이 끝나고 우리 차례가 와서 전자티켓을 보여주며 항공권을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전자티켓을 보여주니 항공사 직원 분이 우리에게 하던 말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어? 편도 항공권이시네요? 혹시 리턴 티켓은 가지고 계신건가요?" "아뇨."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라 솔직히 대답했다. 하지만 직원은 리턴 티켓이 없다면 입국이 불가될 수도 있다면서 옆의 다른 직원과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왜 편도 항공권만 가지고 출발을 하냐고 물었는데 우리는 육로로 중국까지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