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05일차, 찬찬 고고 유적지대와 히피들의 휴양지 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야간 버스를 타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간혹 남미가 얼마나 거대한 대륙인지 잊고 여행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보다 크니 도시 간 이동하는데 보통 반나절은 기본이다. 리마를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도 역시 야간 버스를 타게 됐다. 페루의 중앙에 있는 리마에서 에콰도르까지 한 번에 올라가기는 어려웠으니 자연스레 트루히요(Trujillo)를 거치게 되었다. 에콰도르까지 같은 루트라 리마에서 만났던 충희와 함께하게 되었다. 사막 한 가운데서 버스가 고장나도 그러려니 해야 한다. 오래 전 라오스를 여행했을 때 버스에서 불이 나서 뛰쳐나갔던 순간이 떠올랐다.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긴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저 언제 고쳐질지 모를 버스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6년 전
여행 800일차,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버스 창밖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던 사막이 저녁이 되자 갑자기 거대한 도시로 바뀌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었으나 확실히 기존에 지나온 곳과 확연히 다른 대도시라고 생각했다. 버스터미널에 내린 후 택시를 타고 한인민박으로 향했다. 보통 한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가지 않지만 어쩌면 택배를 받아야 할 수도 있기에 조금 편한 곳으로 선택했다. 숙소는 리마의 신도시라 할 수 있는 미라플로레스(Miraflores)에 있었다. 리마가 대도시이고 처음 도착한 낯선 곳이라 걱정을 했는데 미라플로레스는 깨끗하고 넓어 서울의 어느 대로를 걷는 줄 알았다. 심지어 늦은 밤이었는데도 말이다. 볼리비아와 페루를 지나면서 무너질 것만 같은 집만 보다 멀쩡한 건물을 보니 완전히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다. 리마..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6년 전
[페루] 쿠스코 숙소, 워크온인 호스텔(Walkon Great Hostel) [기본정보] - 6인 도미토리 21솔 - 조식 포함 - 주방 사용 불가 -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힘듦 페루 최대 관광지라 숙소는 넘쳐 난다. 쿠스코에서 꽤 오래 지내면서 여러 숙소를 옮겨 다니곤 했는데 워크온인 호스텔(Walkon Inn)도 그 중 하나다. 마추픽추를 다녀오니 원래 지내던 숙소에 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다른 숙소를 찾아보다 이곳까지 오게 됐다. 쿠스코 자체가 언덕 위에 있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여기는 거의 꼭대기나 다름 없는 곳에 있어 아르마스 광장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기가 조금 겁난다. 확실히 위치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다. 안으로 들어가면 카운터와 작은 공간이 나오고, 여러 개의 방으로 직접 연결되어 있다. 도미토리는 깔끔하긴 했..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6년 전
여행 791일차, 가난한 자들의 갈라파고스 이카에서 바로 수도 리마로 올라가려 했지만 잠깐 바다를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그래서 무작정 서쪽으로 향했다. 이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파라카스(Paracas)라는 나름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가난한 여행자들의 갈라파고스'라고 한다. 갈라파고스 섬은 에콰도르에 있는 섬으로 수많은 동물과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진화론으로 잘 알려진 다윈이 기초 조사를 했던 곳이 바로 갈라파고스다. 파라카스가 얼마나 대단한 곳이면 그 갈라파고스가 별명으로 붙었을까? 궁금해서 가보기로 했다. 이카에서는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만 가면 파라카스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멀지 않았다. 배낭을 챙겨 들고 시내 방향으로 걷다가 ..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7년 전
여행 788일차, 와카치나 사막에서 신나는 버기투어 이카(Ica)로 가는 버스에서 비몽사몽 정신 없이 졸다 보니 날이 밝았다. 몸이 찌뿌둥하고 더위가 느껴져 입고 있던 옷을 벗으며 창밖을 바라봤는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온통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이었다. 버스는 와카치나(Huacachina)로 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아무래도 외국인 여행자는 와카치나로 곧장 가는 경우가 많고, 버스터미널까지는 조금 멀기 때문에 중간에서 내려주는 것 같다. 나는 잠이 덜 깬 상태로 어리둥절하다가 독일인 여행자 2명이 내리는 것을 보고 따라 내렸다. 그들은 와카치나로 갈 예정이었지만 애초에 이카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미리 봐두었던 숙소로 찾아갔다. 다행히 그리 멀지 않았다.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희귀한 티코 택시를 타고 10분..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7년 전
[페루] 만코라 숙소, 로키 델 마르(Loki del Mar Hostel) [기본정보] - 10인 도미토리 32솔 - 깨끗한 시설과 수영장 - 식당 운영 - 매일 저녁 파티 - 뒷문으로 나가면 바로 해변이라 위치가 좋음 이른 새벽에 만코라에 도착한 후 동네를 돌아다니며 숙소를 찾아다녔다. 숙소는 많긴 했는데 생각만큼 가성비가 좋은 곳이 보이지 않았다. 거의 1시간 정도 돌아다니다 인터넷에서 봤던 로키 델 마르로 향했다. 막상 들어가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설이 좋았다. 아마 볼리비아 라파스에 있던 로키 호스텔과 같은 체인 같은데 해변에 있어서 그런지 리조트형이었다. 외형만 보면 정말 리조트에 온 것만 같다. 바로 옆이 해변임에도 많은 여행객들이 호스텔 안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만코라는 특히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호스텔만 보면 정말 그렇다. 워낙 호스..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7년 전
[페루] 아레키파 숙소, 프렌들리 아레키파 호스텔(Friendly AQP Hostel) [기본정보] - 도미토리 24솔 - 시설이 깨끗하고 넓은 휴식 공간 - 조식 포함 - 아르마스 광장에서 15분 거리 아레키파에서는 먼저 여행했던 동생들이 추천해줬던 프렌들리 아레키파 호스텔을 찾아갔다. 처음에는 AQP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아레키파(Arequipa)의 약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스텔은 무척 깔끔한 편이다. 배낭여행자가 머물기에는 딱 괜찮았다. 도미토리도 넓고 아늑했다. 아쉬운 점은 전기를 쓸 수 있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어 충전을 하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여기서 지낼 때는 거의 나 혼자 쓰는 날이 많아서 전기선을 끌어다 사용하곤 했다.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도 있다. 침대는 굉장히 푹신했고, 커텐이 있어 도미토리지만 아주 약간이나마 프..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7년 전
여행 785일차, 아레키파와 콜카캐년 쿠스코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삐끼가 달라붙었다. 아레키파로 간다는 말에 서로 이쪽에서 버스를 타라고 난리였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다. 페루는 같은 노선이라도 여러 버스 회사가 운행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 쿠스코는 말할 것도 없다.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려고 떠 봤는데 더 낮은 가격의 버스 회사를 소개해 주거나 조금씩 가격이 깎였다. 버스 가격도 흥정이 가능하다니 재밌다. 마침 내 옆에 있던 독일 여자 2명도 버스를 알아보고 있다가 같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조금 더 넓은 좌석인 까마(Cama)가 40솔이라고 했는데 가격을 조금 더 깎아 35솔에 샀다. 페루 제 2의 도시 아레키파(Arequipa)에는 아침에 도착했다. 호스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했지만 아직..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