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민들의 안식처, 잇신지 예정대로 츠텐카쿠 방향으로 계속 걷던 도중 또 다시 흥미로운 장소를 발견했다. 한눈에 봐도 특별해 보이는 건물이 언덕 위에 있었는데 그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었다. 당연히 어떤 곳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평소에도 여행을 하면 아무데나 들어가는 편이라 그런지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뒤를 따라가게 되었다. 입구에는 커다란 상이 눈에 띄었다. 신사라면 커다란 도리이가 입구를 지키고 있을 텐데 여기는 신사가 아닌 걸까? 당시엔 지도가 없어 이곳의 이름조차 몰랐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잇신지 절(一心寺, Isshinji Temple)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절이라면 조금 신성시되는 곳일 텐데 난 흥분되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뭐랄까. 때로는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들의 일상..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이름도 모르는 오사카의 어느 조용한 신사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무작정 츠텐카쿠(Tsutenkaku)가 있는 방향으로 걸었다. 원래는 지하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 이내 그 생각을 접었다. 역까지 갔지만 아직 오사카 지리도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걷기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날씨도 좋은데 캄캄한 지하철을 타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지도는 없었지만 츠텐카쿠를 찾아가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저 간혹 빌딩 사이로 보이는 철탑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됐다.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지도조차 없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일본이라 그런지 아주 이국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걸을 때만큼은 여행자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했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나 보다. 커다란 강아지가 있는 재미있던 건물도 지나친 후 난 이름도 모르는..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
[일본] 텐노지 미야코 호텔, 오사카(Tenoji Miyako Hotel) 텐노지 미야코 호텔은 텐노지역에서 가까워 일단 지리적인 면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텐노지에서 머문다면 오사카의 다른 지역을 쉽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평소 조금이나마 걸으려는 자세만 있다면 신세카이도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다. 미야코 호텔은 꽤 큰 건물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전형적인 비즈니스급 호텔이다. 1인실의 경우 침대나 의자와 같은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아주 작은 공간만 허락되어 있다. 하긴 애초에 1인실이었으니 넓거나 화려한 방을 기대한 것도 아니긴 했다. 게다가 난 호텔에서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이어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텐노지 미야코 호텔에서도 딱 1박을 했을 뿐인데 밤 1시에 들어가 아침 7시에 일어났으니 오히려 호텔에서 .. 배낭여행 TIP/배낭여행자 숙소정보 13년 전
한카이 노면전차를 타고 오사카 텐노지로 향하다 드디어 오사카 중심부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여행의 둘째 날, 그것도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텐노지로 가고 있었다. 스미요시타이샤에서 전차를 타고 텐노지로 이동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여정만 나에게 남았을 뿐인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스미요시타이샤 역으로 가서 노선표를 보고 어떻게 가야하는지 옆에 있던 여자에게 물어봤는데 그녀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여기가 아니라고 했다. 사실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여기서 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타야 한다는 의미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창밖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아마 밖으로 나가야 하나 보다. 밖으로 나가서 잠깐 헤매다가 문득 스미요시타이샤 앞에 노면전차(Street Car)가 지나간다는 ..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