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자격증이 있다면? 얼마 전 3년 넘게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을 하고 계신 우주여행자님(http://www.universewithme.com/)과 카톡으로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주여행자님은 뜬금 없이 혹시라도 세상에 여행 자격증이라는 게 있다면 난 못 받을 거라는 말을 했다. 난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3년 넘게 여행하고 있는데 남의 집 앞마당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묻는 이 말 한마디를 꺼내는 게 여전히 부끄럽고, 쑥스럽단다. 이런 결심을 하는데 30분이 걸리는 나는 진짜 여행자가 아닐 거라고, 만약 ‘여행 자격증’ 같은 게 있다면 받을 수 없을 거라고. 난 이 말을 듣자마자 웃음부터 나왔다. 왜냐하면 나 역시 그렇기 때문이다. 배낭을 메고 여행을 많이 다녀봤다고 하.. 928일 세계일주/떠오르는 잡담 10년 전
앙코르 유적지에서 1달러짜리 커피 한잔의 여유 전날에도 잠깐 쉬어가기 위해 앙코르왓 바로 앞에 있던 가게에 다시 왔다. 밥은 씨엠립에 가서 먹는다고 하더라도 더운 날씨라 달달한 아이스 커피를 마셔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제 한가한 탓인지 1.5달러짜리 커피를 1달러에 줬는데 오늘은 1.5달러짜리 메뉴판을 보여줬다. 어제 우리가 1달러에 커피를 마셨다고 물어보니 마치 선심을 쓰는 것처럼 깎아줘서 1달러에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1달러짜리 커피, 꽤 비싼 거였네? 커피는 동남아 커피답게 연유가 가득 담겨서 엄청 달달했다. 커피가 나오면 한참을 섞고 적당하게 얼음이 녹아야 진하고 시원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게에서 내가 말하면서도 민망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내가 특정 인물 의혹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커피..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자전거로 앙코르 유적을 돌아본다는 것은 자전거로 앙코르 유적을 돌아보자는 것은 매우 특별했다. 애초에 앙코르 유적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을 때 그리고 도심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모른다면 자전거로 돌아보자는 결심이 조금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앙코르 유적에 가보니 도심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었고 자전거 타기 위한 도로 사정도 썩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전거를 애용했다. 더럽고 치사한 돈만 아는 사람들과 싸우다 지쳐 그냥 우리끼리 자전거로 돌아보자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유적지까지 30분 넘게 페달을 밟아야 도착했지만 하루에 단 돈 1달러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뚝뚝이나 자동차보다 훨씬 좋았다. 게다가 마지막 날에는 주인 아저씨와 흥정을 했는데 7대에 5달러로 빌릴 수 있었다! 먼지를 먹으며 달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밴하고 싸운 이후 앙코르왓은 자전거로 돌아다니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친절했던 아저씨는 우리가 또 오자 기억한다고 살짝 미소만 보일 뿐이었다. 씨엠립에 있는 동안에는 식사를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해결했다. 캄보디아에서는 통용되는 돈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환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캄보디아를 가기 전에 작은 단위의 달러를 많이 가지고 가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확실히 그랬다. 밥을 먹을 때도 2달러 이런식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작은 단위의 달러가 꼭 필요했다. 그러나 작은 단위의 돈이 거의 없어서 서로 주고 받고 빌리느라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보통 식사비는 2달러정도였는데 그리 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썩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 계속 되는 싸움에 이어 밴타고 다니다가 싸운 이후 우리는 자전거를 타기로..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