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황홀했던 브로모 화산의 일출 피곤이 가시기도 전이었던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하기 전부터 보로부두르와 더불어 가장 기대했던 브로모 화산을 오르기 위해서였다. 브로모 화산은 이른 아침부터 그것도 무려 새벽 4시부터 시작되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보다 나는 일찍 일어나 씻고, 남들보다 일찍 준비를 마쳤다. 이제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새벽부터 게스트하우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이 사람들의 목적은 모자나 장갑 등을 팔기 위함이었다. 그랬다. 브로모는 정말 추워도 너무 추웠던 것이다. 전날 브로모 화산에 도착했을 때부터 엄습했던 추위는 인도네시아의 날씨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항상 반바지, 반팔에 쪼리를 신고 다녔는데 이날만큼은 긴바지에 겉옷까지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물건을 사달라는 ..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나짱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본 일출 배낭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주로 밤에 이동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우선 밤에 이동하면 숙박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다음으로는 낮에 이동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활동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여행이 마무리되어 질수록 밤에 이동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하지만 밤새 이동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피곤했다. 버스에서 아무리 잠을 잔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도착해서는 바로 뻗게 되었다. 호치민에서 좀 더 있고 싶었지만 정말 시간이 없었다. 중국 비자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서두르지도 않았을텐데 날짜 계산을 해보니 이렇게 어물쩍 돌아다니다가는 하노이에 주말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면 비자 받을 수 있는 날짜가 또 늦춰지니 최악의 경우는 원하는 원하는 시기..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프놈파켕에서 멋진 일몰을 보고 싶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발길을 돌려 앙코르 유적의 일출이나 일몰을 보는 포인트인 프놈파켕으로 갔다.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그렇게 멋지다고 한다. 우리는 프놈파켕이라는 언덕 위에서 멀리 앙코르 유적과 함께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는게 이젠 너무 익숙했다. 자전거를 타며 한손으로 지도를 펼치고는 프놈파켕이 어딘지를 찾았다. 아무런 가이드도 없고, 오로지 이동수단인 자전거와 위치를 파악하는 지도만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은 거대한 앙코르유적지에서는 조금 힘이 들수도 있다. 그래도 더 재밌었다. 거대한 유적지를 자전거로 누비는 즐거움, 그것은 아마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프놈파켕이 앙코르왓에서 그리 멀리 떨어..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