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가을 하늘과 어우러진 경주 불국사 당시에는 국민학교라고 불렀던 꼬꼬마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경주에 갔다. 원래 수학여행은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기란 불가능에 가까운데다가 그때는 너무 어렸다. 그러니 경주에 대해 기억나는 게 거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경주 뿐만 아니라 수학여행으로 갔던 설악산,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수학여행의 추억을 곱씹기에는 너무 늦게 경주를 다시 찾았다. 찬란한 역사의 도시 경주를 언제든지 찾아 갈 수 있는데 말이다. 이번에는 혼자 여행을 온 것도 아니었고, 여행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찾아왔다는 게 중요한 거다. 그랬다. 나는 이제 기억도 거의 가물가물한 경주의 불국사 앞에 도착했다. 너무 이른 시각이라 그런가 불국사는 너무 한산했다.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날씨까지 흐리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13년 전
옥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긴 했지만 오키나와에서 가장 큰 볼거리였던 슈리성을 보고 내려오는데 류큐왕국의 또 다른 유적지인 옥릉(타마우돈)이 나타났다. 옥릉은 과거 류큐왕국의 쇼우엔 왕이 만든 왕릉으로 류큐왕조의 왕과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라고 보면 된다. 입구에서 들어갈까 망설였지만 결국 들어갔다. 일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그냥 지나치면 큰 죄가 될 것 같았다. 무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데 안 들어갈 수는 없지 않는가. 옥릉의 입장료는 무려 300엔이나 했지만 이날 가지고 있었던 모노레일 1일패스권이 있었던 탓에 60엔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혹시라도 옥릉에 갈 일이 있다면 모노레일 1일패스권을 가지고 있는 날에 가도록 하자. 그러나 이렇게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마냥 추천하기 어려운 곳이 옥릉이다. 우선 옥릉으로 가.. 지난 여행기/오키나와 배낭여행 14년 전
고인돌을 찾아 떠나는 강화도 여행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강화도는 처음이다. 큰 섬으로 육지와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고인돌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가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 강화도를 가볼 기회가 생겼는데 서울에서 그리 가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스로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놀라웠다. 나는 영등포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강화도로 갔는데 합정이나 신촌쪽에서는 3000번 버스를 타고 강화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아무튼 강화도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나라에는 고인돌이 무척 많이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화순군, 전라북도 고창군 그리고 인천광역시 강화군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는 고인돌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 세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 대한민국 구석구석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