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언 공원에서 즐기는 싱가폴의 경치 선텍시티 푸드코트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뒤 후식으로 키위주스를 사먹었다. 배낭여행자에게도 큰돈은 아니었지만 이미 다 알고 있는 싱가폴에서 일부러 시티투어 버스를 탄다거나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뭔가 마구 사먹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말은 평소 여행을 하면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는 금액마저 아까워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냥 싱가폴에 있었을 당시에는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하긴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므로 굳이 1달러라도 아끼자는 행동도 의미가 없긴 했다. 차가운 키위주스를 손에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에 저절로 눈이 감길 지경이었다. 푹푹 찌는 더위도 여전했다. 발리에 있을 때는 그냥 뜨겁다고 말했다면, 아마 싱가폴의 더위는 ..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히포 투어버스를 타고 싱가폴 시내를 여행하다 에스플러네이드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갔다. 2007년 동남아 배낭여행 이후 오랜만에 찾은 에스플러네이드역인데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당시 MRT를 타고 이곳에 와서 야경도 보고, 근처를 걸어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싱가폴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시간을 때우기 가장 좋은 에스플러네이드와 클락키를 선택했다.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배고프면 근처에서 점심이나 해결하자는 그런 생각으로 에스플러네이드로 갔던 것이다. 원래 에스플러네이드가 있는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출구를 찾다가 나온 곳은 바로 선텍시티 앞이었다. 방금 전만해도 MRT의 냉방에 얼어 죽을 것만 같았는데 밖으로 나오니 찌는 듯한 더위가 엄습해왔다. 조금 덥..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인도네시아 여행은 끝, 발리에서 싱가폴 이동하다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여행을 마무리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발리에서 한국으로 바로 돌아가거나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서 귀국하겠지만 나는 싱가폴로 갔다가 필리핀 마닐라,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가는 다소 복잡한 루트를 이용했다. 이렇게 복잡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 편의 저가 항공을 이용해 여행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매력이 가득했던 인도네시아를 떠나 이제 싱가폴로 갈 차례였다. 싱가폴에서는 하루 머물지 않고 잠시 대기했다가 저녁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이동하는데 아무래도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나는 밖으로 나가 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쿠타 비치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은 매우 가까웠지만 발리의 택시들은 대부분 미터기로..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에필로그 - 93만원으로 떠난 동남아 배낭여행, 그리고 또 다른 여행 '떠난다는 기분은 과연 어떤 것일까?' 그래!! 언젠가 여행을 떠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을 때 그게 군대 근무지였는지, 아니면 학교 과제를 하는 도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나는 떠날 때의 기분을 상상해 봤다. 발걸음을 떼고 집을 나서고, 심지어 어디로 갈지도 잘 모르는데 자꾸만 즐거움이 솟아오르는... 아마 그런 기분일거라는 추측을 했다. 이런 혼자만의 즐거움에 사로잡혀 여행을 상상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사실 이렇게 상상만 하던 배낭여행을 진짜 갈 수 있을지 나조차도 의심을 했다. 그런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배낭여행 갔다오니 어때? 네가 생각했던 대로 정말 그런 즐거웠던 여행이었어?' 남들이 경악을 할 정도로 작은 돈이었던 93만원으로 갔던 여행은 단순히 즐거움을 ..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싱가폴] 저가항공은 버젯터미널을 이용해야 한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싱가폴에 잠깐 들리게 되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밖으로 나가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싱가폴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은 없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는데 공항에서 지루하게 대기하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는 편이 낫겠다 싶었던 것이다.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로 갔다. 공항에 있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지도를 얻고, 어디에 가면 짐을 맡길 수 있는지 알아보는데 그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내해주시는 아주머니는 내가 타게 될 비행기가 세부퍼시픽으로 저가항공이기 때문에 이 터미널이 아니라 버젯터미널이라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미처 몰랐던 사실이라 깜짝 놀랐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다행스럽게도 버젯터미널은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 버.. 배낭여행 TIP/나라별 여행정보 14년 전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밤 12시에 집에 들어왔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화산을 올라갔다와서 그런지 아직도 몸이 좋지 않네요. 여독과 함께 피로감이 겹친 상태죠. 그렇다고 2주간 블로그를 방치했는데 더 늦게 글을 올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인도네시아를 가기 전만 하더라도 미지의 땅인 줄만 알았는데 가보니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고, 사람들이 너무 친절한 동네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발리보다는 자바섬이 훨씬 좋더라고요. 하지만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이야기를 꺼내자면 크게 숨을 고르고 시작해야 하는만큼 이 글은 예전처럼 먼저 여행을 다녀왔다는 안부 인사라고 보시면 되고, 대신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을 먼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꽤 많이 올려서 스..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4년 전
인도네시아 배낭여행 바람처럼 다녀오겠습니다 네. 또 갑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로 갑니다. 이번 배낭여행은 일정이 그리 길지 않은 만큼 자바섬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카르타로 들어간 다음 발리까지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국내선을 한번 타게 됩니다. 그러면 이쯤에서 질문이 하나 둘씩 툭툭 날아옵니다. "어머! 또 어딜 가세요? 와~ 이번에는 어디에서 후원을 받으셨나요?" "저기... 제가 언제... 그런적이 있었나요?" "정말 부러워요. 나도 가고 싶다." (이미 내 말은 듣고있지 않다.) "저기요. 이봐요. 그럴리가요. 다 자비로 가는 겁니다. 듣보잡 블로거에게 후원이라니요. 흑흑." (가난하다.) 그렇죠? 제 주제에 무슨 후원입니까? 인도네시아 배낭여행은 다 자비로 가는 겁니다. 갑..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4년 전
국제열차 KTM을 타고 싱가폴에서 말레이시아로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싱가폴에 날아와서 한밤중에 거리를 헤매다 찾아 온 차이나타운은 참 정이 들어버린 장소가 되었다. MRT타면 항상 차이나타운에서 내리며 다음 일정을 계획하곤 했는데 이제는 차이나타운을 떠날 시기가 온 것이다. 많은 기념품 가게로 눈이 즐거웠고, 맛있는 음식들로 나의 입을 즐겁게 만들었던 곳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도미토리에 돌아와서 주인 아저씨에게 샤워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좋다고 했다. 샤워를 하고나서 카운터에서 팔고 있었던 S$ 1에 물 2병을 사서 벌컥벌컥 마신 뒤 배낭을 메고 나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떠난다니 너무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배낭여행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기 때문에 더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떠날 수 있었다. 서서히 어둑어둑해진 차이나타운을 바라보니 또..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