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서 쿠타, 발리에서의 마지막 날 쿠타에서 당일 치기로 떠난 여행이기에 우붓에서 오래 머물 시간이 없었다. 몽키 포레스트를 뒤로 하고, 서둘러 쁘라마 버스를 타러 이동했다. 근데 이미 4시 반에 있던 버스는 놓쳤기 내가 쿠타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6시 밖에 없는 상태였다. 다리도 아픈데 굳이 뛰어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우붓에서는 아주 짧게 머물러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예쁜 거리와 상점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딱히 볼만한 게 없었다는 점은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몽키 포레스트에서 원숭이들을 보고, 사람을 구경할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까? 만약 우붓 궁전과 시장만 봤다면 아주 악평을 했을지도 모른다. 비록 내가 우붓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 않지만 돌아가는 길에 본 상점들은 유난히 눈에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몽키 포레스트는 원숭이들의 바나나 습격 장소 우붓 왕궁과 시장을 구경한 뒤 다시 몽키 포레스트 거리를 따라 내려갔다. 생각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몽키 포레스트를 구경한 뒤 우붓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촉박했던 시간과는 달리 발이 너무 아파서 걷는데도 너무 힘들었다. 우붓에서는 거의 다리를 질질 끌면서 이동했다. 제법 여행자가 있어 번화해 보이는 거리가 바로 몽키 포레스트 거리(정확히 말하자면 몽키 포레스트는 스트리트가 아니라 로드다)였다. 우붓의 가장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거리인데 식당과 카페는 물론이고,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예술품도 간혹 보였다. 이렇게 거리에는 예쁜 상점이 널려있었지만 사실 우붓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너무 상업화된 거리같아 그냥 어느 관광지와 다를 바가 없는 상점이 나의 흥미를 떨어뜨렸다고 볼..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관광객들의 기념품 구입처, 우붓 시장 실망이 컸던 우붓 왕궁을 뒤로 하고 찾아간 곳은 바로 우붓 시장(Ubud Market)이다. 우붓 시장은 왕궁 바로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했고, 찾는데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항상 여행을 하면 시장 구경을 빼놓지 않아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사실 원래부터 우붓 시장은 들릴 예정이기는 했으나 왕궁이 너무 허무해서 빨리 다른 무언가라도 봐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다고 할 수 있다. 우붓 시장은 실내인지 실외인지 애매모호한 공간에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었다. 아직까지 왜 우붓이 유명한지 깨닫지는 못하고 있지만, 확실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우붓 시장은 전통적인 재래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장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노란색 머리의 꼬마들이 더러 보일 정도로..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발리의 예술마을 우붓으로 가다 무작정 쉬기만 할 예정이었던 발리에서 유일하게 돌아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우붓(Ubud)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기도 하고, 거리가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리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날이기도 해서 쿠타에서 가까운 우붓정도는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붓이 가깝기는 하지만 교통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베모를 타고 간다면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훨씬 더 많이 걸리는데 그렇다고 버스를 타자니 쁘라마 버스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이 쁘라마 버스를 타면 발리의 주요 마을을 데려다 주는데 배차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가격도 생각보다 비쌌다. 쁘라마 버스는 르기안 거리에 있던 여행사나 직접 쁘라마 버스를 타는 곳으로 찾아가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난 전날 밤에 보았던 쁘라마..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발리에서 생긴 친구들 발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 그래도 괜찮다.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뭘 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었으니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바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서핑보드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나처럼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맥주를 마시곤 했다. 간혹 앉아있는 나를 찾아온 아주머니는 마사지를 받지 않겠냐며 묻곤 했는데 이런 모래밭에서 별로 받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뽀삐스 거리로 향했다. 여전히 시끄럽게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과 그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마차가 이곳 도로의 상황을 대변했다. 그리고 여행자를 보면 아주 습관처럼 "트랜스포테이션?"이라고 물어보는 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서퍼들의 천국, 발리의 쿠타 비치 발리에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발리가 해변만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딜 보러 가고 싶단 생각도 없었고, 무얼 꼭 해야겠다는 그런 의무감조차 없었다. 그저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하루 종일 쉬고 싶을 뿐이었다. 항상 여행을 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마냥 쉬겠다니 이것도 좀 이상했다. 사실 발리에서만큼은 쉬는 여행을 하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지만 브로모 화산과 이젠 화산을 지나는 일정이 힘들었던 것도 있고, 화산을 오르면서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해져서 걷기가 무척 힘들었다. 쿠타에서는 동네만 천천히 돌아보고, 만약 시간만 허락이 된다면 다음날 가까운 우붓이나 다녀오자고 마음 먹었다. 아침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해 준 빵과 커피를 마시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날은 족자카르타부터 ..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여행자가 가득한 쿠타의 뽀삐스 거리 발리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라면 집결 장소 역할을 하는 쿠타, 그리고 그 쿠타(Kuta)에서도 뽀삐스 거리(Poppies)와 르기안 거리(Legian)가 주 놀이터라고 볼 수 있다. 덴파사에서 어떻게든 쿠타까지는 왔는데 새로운 도시에 왔다는 즐거움보다는 일단 오늘 휴식을 취할 숙소부터 찾는 일이 시급했다. 이렇게 늦게 발리에 도착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했다. 베모를 타고 뽀삐스 거리 근처까지 왔는데 아직 주변 지리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아 뽀삐스 거리를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몰랐다. 조금 어두컴컴한 거리 분위기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엉켜있는 시끌벅적한 모습이 내가 처음 본 쿠타였다. 사실 주변 풍경을 스치듯이 살펴본 후 곧바로 근처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 뽀삐스 거리를 찾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이젠 화산에서 발리 쿠타 비치까지로의 피곤한 여정 아픈 다리를 이끌고 겨우 내려온 이젠 화산. 내려 오자마자 나는 발리로 데려다 줄 밴을 찾았다. 혹시나 나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달려갔는데 다행히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에 서양 친구들에게 다가가 다리를 다쳐서 늦게 내려와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그들도 내려온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다리는 어떠냐며 조금 걱정해줬다. 이제 이 덥고 작은 밴에 의지해 발리로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물론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밴을 타고 발리까지 이동하지는 않았다. 조금 더웠지만 차라리 이 밴으로 발리까지 데려다 줬으면 훨씬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겨우 한숨 돌린 나는 근처 가게에 가서 물부터 한병 샀다. 가격이 평소보다 1.5배였지만 너무 목말랐..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