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루트] 하르툼 → 메로이 → 메테마 → 곤다르 → 악숨 → 메켈레 하르툼 → 메로이, 버스 1박 2일 수단에서 남은 돈으로 어디를 여행할까 하다가(수단에서는 ATM 사용이 불가능한데다가 남은 달러도 거의 없었다) 메로이 피라미드(Meroe Pyramids)를 보기로 결정했다. 가는 방법은 하르툼의 바흐리(Bahri)로 가서 앗바라흐(Atbarah)행 버스를 타면 된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내 경우 실제로는 정말 1박 2일간 고생길이었다. 먼저 아프리카 거리에서 마이크로버스(2파운드)를 타고 바흐리까지 갔던 것까지는 좋았으나 사람들에 ‘메로이 피라미드’라고 하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몰랐다. 전부 메로위(Merowe)로 알고 그쪽으로 알려줬다. 덕분에 난 바흐리에서 버스가 없다는 정보만 믿고 다른 외곽으로 이동했고, 거기서도 또 여기는 아니라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928일 세계일주/세계일주 루트 9년 전
여행 419일차, 허술하지만 어려웠던 국경을 넘어 에티오피아로 하르툼에 도착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나와 마사는 국경을 향해 떠났다. 새벽 5시부터 배낭을 메고 버스터미널로 향했고, 버스는 예상대로 정시에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날은 점점 밝아왔다. 이집트에서 국경을 넘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갖 짐을 가지고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출발 전부터 피곤함이 몰려왔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해도 내 배낭의 무게를 재더니 돈을 내라고 해서 순간 짜증이 났다. 남유럽에서 별도의 짐을 실을 때 약간의 비용을 냈던 적은 있어도 비행기처럼 무게에 따라 돈을 냈던 적은 없었다. 내가 약간의 화를 내니 그들은 이곳은 수단이라 그렇다며 넘어갔다. 수단에서 좋았던 기억이 많았지만 막판에는 짜증났던 적도 꽤 많았다. 버스는 예정 시간보다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출발했다. 걸어 다닐 .. 928일 세계일주/실시간 여행기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