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생긴 친구들 발리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하루가 지나갔다. 그래도 괜찮다.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도 상관없다. 어차피 뭘 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었으니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바다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서핑보드를 하거나 수영을 즐기고 있었고, 나처럼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맥주를 마시곤 했다. 간혹 앉아있는 나를 찾아온 아주머니는 마사지를 받지 않겠냐며 묻곤 했는데 이런 모래밭에서 별로 받고 싶지는 않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다시 뽀삐스 거리로 향했다. 여전히 시끄럽게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과 그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마차가 이곳 도로의 상황을 대변했다. 그리고 여행자를 보면 아주 습관처럼 "트랜스포테이션?"이라고 물어보는 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
여행자가 가득한 쿠타의 뽀삐스 거리 발리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라면 집결 장소 역할을 하는 쿠타, 그리고 그 쿠타(Kuta)에서도 뽀삐스 거리(Poppies)와 르기안 거리(Legian)가 주 놀이터라고 볼 수 있다. 덴파사에서 어떻게든 쿠타까지는 왔는데 새로운 도시에 왔다는 즐거움보다는 일단 오늘 휴식을 취할 숙소부터 찾는 일이 시급했다. 이렇게 늦게 발리에 도착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했다. 베모를 타고 뽀삐스 거리 근처까지 왔는데 아직 주변 지리에 대한 감이 오지 않아 뽀삐스 거리를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몰랐다. 조금 어두컴컴한 거리 분위기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뒤엉켜있는 시끌벅적한 모습이 내가 처음 본 쿠타였다. 사실 주변 풍경을 스치듯이 살펴본 후 곧바로 근처에 있던 아저씨에게 물어 뽀삐스 거리를 찾아.. 지난 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발리 배낭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