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한국, 동남아 배낭여행을 마무리하다 드디어 중국 텐진에서 출발한 배가 인천으로 향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한 가운데를 가로 질렀는데 이런게 바로 망망대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를 타고 서해를 건너 간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하긴 배낭여행을 하는 순간을 다 따져봐도 믿기기 힘든 사건들 뿐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러웠다. 갑판에는 바람 쐬러 나온 사람도 많았다. 배에서 한참을 시간 보내다가 다시 갑판을 나와보니 내가 바라보는 곳이 서쪽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해가 서서히 저물어갔다. 중국에서 인천으로 오는데 하루가 더 걸렸으니 진짜 배낭여행의 마지막 밤은 중국이 아니라 서해 즉 배 위에서 보내게 되는 셈이었다. 해는 저물었지만 내가 타고 있는 이 배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
텐진에서 인천으로 가는 국제여객선에 오르다 짧은 중국도 딱 하루만 있었던 마지막 도시 텐진도 이젠 안녕이다. 아침에 택시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진짜 텐진이 큰 도시라는게 실감이 되었다. 항구까지 금방 갈 줄 알았는데 무려 1시간이나 걸렸다. 전날 술을 너무 과하게 마셔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밖에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예전에 인터넷으로 봤던 중국의 삼륜차가 진짜로 있었다. 괜히 신기하면서도 재밌었다. 그러다 택시기사와 많은 이야기를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역시나 영어가 안 되는 탓에 그냥 바깥 구경만 해야 했다. 텐진 항구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한국 사람이 우리에게 접근해서는 짐을 들어 줄 수 없냐고 물어봤다. 나는 오래전부터 짐을 들어달라는 부탁으 공공연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간혹 불법적인 문제.. 지난 여행기/93만원 동남아 배낭여행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