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북쪽 도시 케언즈로 출발
새벽에 일어나면 작별인사를 해준다던 동생들은 전혀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추워죽겠다라고 말하면서 얼른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뒤에는 70리터짜리 배낭과 앞에는 약 30리터짜리 배낭을 메고 손에는 카메라 가방까지 들고 다니니 온 몸에 짐을 지고 다니고 있던 셈이었다. 하지만 배낭을 메고 걸으니 비로소 여행을 한다는 기분이 몰려들어와 마음은 정말 가벼웠다. 역시 캐리어보단 배낭이 나에겐 훨씬 좋았다. 새벽이라 몹시 추웠지만 발걸음은 가벼워 스펜서역까지 단숨에 갔다. 공항 셔틀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때마침 떠나려는 버스가 있기에 달려가서 물어보니 공항가는 버스가 맞다고 했다. 멜번의 익숙한 도심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밖은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이 상당히 어두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