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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전에 갔다온지 좀 오래 되어서 그런지 당시에는 연말이었지만 지금은 연초가 되어버렸네요. 아무튼 연말이고 하니 오랜만에 아는 분들과 우연하게도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장소는 둔산동에 있는 백세주마을이었습니다. 처음 가봤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 백세주마을이 체인점이라 서울에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왜 한번도 안 가봤는지 심지어 간판도 안 보였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맛집 블로거도 아니지만 당시 카메라를 들고 갔기 때문에 몇 장 찍어봤습니다.


조금 늦은 저녁 시간에 갔었는데도 손님이 없길래 왜 이렇게 한가한가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조용하게 술자리를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더 좋아하기는 했는데 1시간 정도 지나니까 손님들로 가득하더라고요. 그래도 일반 술집과는 다르게 공간도 많이 확보되어 있고, 내부에 문이 있는 개별적인 곳도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보통 이런 자리는 남자들끼리 오는 게 아니라 남녀나 회사 모임 등이 더 적합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슬프게도 저를 포함해 전부 남자뿐이었습니다.


안주는 세트 A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남자 3명이 먹어도 많다고 느껴질 양이었고, 무엇보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세트 메뉴를 고른 이유는 단지 저녁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죠.


기본 안주로 인절미가 나오는 게 무척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화주라는 술을 마셔볼 수 있었는데 이거 참 독특하더라고요. 이화주라는 술도 처음 들어보기도 했거니와 술도 마치 떠먹는 요구르트처럼 걸쭉해서 신기했습니다. 맛도 요구르트 맛이 많이 나는데 도수는 꽤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화주는 가격도 비싸고, 양도 적어 마구 마실 수 있는 술이 아니기에 우리의 주력은 백세주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 좋은 법이죠.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백세주는 모든 안주에 잘 어울리더라고요.


간장양념닭튀김샐러드는 가볍게 먹기는 좋았는데 양은 좀 적더라고요.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순대였습니다. 깔끔한 분위기에 왠 순대인가 싶었는데 의외로 백세주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판 아래 불이 있어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개인적으로는 바깥쪽에 있던 빨간 순대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파전도 먹어보고, 양송이 떡갈비도 먹었습니다. 양송이 떡갈비는 달달한 맛과 씹는 시감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계속 먹기만 했으니 나중에는 배불러서 힘들더라고요. 그야말로 먹고 또 먹었습니다. 안주는 전체적으로 깔끔해서 술을 마시는 곳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맛도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알탕이 나왔는데 이건 정말 배불러서 못 먹겠더라고요. 하얀 국물이라 기존의 알탕보다는 훨씬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아마 서울에서 백세주 마을을 간다면 이와 비슷하겠죠?

개인적으로 평을 해보자면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은 좋았으나 가격적인 부담은 조금 있더라고요. 남자끼리 간다면 조금 우울할 것 같고, 그보다 연인이나 회식장소로 간다면 훨씬 바람직해 보입니다. 룸도 3개나 있고, 일단 분위기도 괜찮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