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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성에서 내려와 걷다보면 과거 류큐시대에 귀족들의 저택이 있었던 돌담길이 나온다. 지금은 그 흔적만 확인할 수 있는 곳이지만 현무암으로 포장된 길이라 독특한 운치가 있고 아름다워 조용히 산책하기에는 좋다.


이 돌담길을 가리켜 긴조우초라고 부른다. 슈리성에서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면 발견하기 힘들고, 주차장쪽으로 내려가다가 아주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다. 거의 슈리성 입구부터 이루어진 돌담길이라 끝까지 내려가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좀 소요된다.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걷다보니 오래된 흔적이 보여 재미있었다. 양쪽에는 깨끗하게 잘린 돌로 된 담이 계속 이어져 있었고, 바닥도 촘촘하게 돌로 포장되어 있었다.


지금은 류큐의 흔적이라곤 5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이 돌담길 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지금도 주변과 잘 어울린다. 나하에서 국제거리가 가장 번화한 곳이라 사람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어 재미있었지만 반대로 긴초우초는 한적하고 좁은 골목길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돌담길 중간에는 커피를 파는 곳도 보였는데 그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키나와에서 국제거리에서 쇼핑하는 것도 좋고, 슈리성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운치있는 긴조우초 돌담길을 걷는 것도 기분이 꽤 좋다. 마치 숲속을 걷는 것처럼 분위기도 다르다고 느낄 정도다. 다만 슈리성으로 다시 올라갈 때는 언덕길이라 땀이 좀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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