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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루 종일 걷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싱가폴 거리를 계속 걷기만 했다. 싱가폴의 날씨는 너무 더웠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쇼핑센터나 MRT타러 내려가면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무척 시원했다. 우리는 걷다가 힘들면 어디를 들어가서 쉬고, 다시 걷다가 힘들면 어느 쇼핑센터 구경하며 음료수 하나 사먹는 그런 식으로 돌아다녔다. 


처음 봤을 때는 신기했던 2층 버스였는데 정작 2층에는 못 올라가봐서 아쉽기만 했다. 내가 여행했던 7개 국가 중에서 시내버스가 가장 좋았던 곳이었다. 다른 곳은 에어컨이 없거나 제대로 가는게 신기했을 정도의 버스를 타고 다녔다. 개인적으로는 버스를 타고 싱가폴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싱가폴은 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인종이 살고 있는 것도 그렇고, 그걸 잘 살리고 있는 싱가폴의 정책이 마음에 들었다. 공항에서 가져고 온 안내 책자에는 아무리 작은 지역이라도 짜임새있게 소개가 되어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었다. 


작은 나라인 싱가폴은 정책상 자동차는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다. 대략 우리나라의 3배라고 하는데 그만큼 유연하게 통제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일부러 대중교통을 권장하는 나라이기도 했다. 도로에 차가 많은 때도 있긴 했지만 다음 이동했던 나라들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상태였다.


길을 건널 때는 횡단보도 옆에 버튼이 있었는데 이걸 누르면 잠시 후에 파란불로 바뀌었다. 이는 싱가폴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와 태국도 마찬가지였는데 한적한 도로에서는 대부분 버튼을 누르면 금방 파란불로 바뀌어 그 때 걸어가면 되었다.


우리는 리틀인디아에서부터 오로지 걸어서 에스폴러네이드를 찾아 왔다. 이미 지난 밤에 이곳에서 야경을 즐겼지만 낮에 찾아와도 무척 괜찮은 장소였다. 무엇보다도 강때문에 바람이 불어 무척 시원했다는 점이 좋았다.


다리를 건너 머라이언공원에 앉아 또 하염없이 강을 바라봤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조차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강이 흘러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강에 떠 있던 배를 구경했다.


확실히 이곳은 고층 빌딩과도 너무 잘 어울렸고, 바람 쐬기에는 딱 좋은 장소였다. 우리는 질릴 때까지 계속 이 자리에 있었다.

안드로이드 어플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 출시로 인해 기존 동남아 배낭여행 글을 전부 수정, 재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글을 가다듬기 때문에 약간의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07년도 사진과 글이라 많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어플을 위해 대대적으로 수정을 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는 유저분들은 <올댓 동남아 배낭여행>을 다운(http://durl.kr/2u2u8) 받으시면 쉽게 여행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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