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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시카프(SICAF : Seoul International Cartoon & Animation Festival)만 보다 오는게 목표였는데 코엑스 1층에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라는 행사가 진행중인 것을 알게 되었다. 시카프의 티켓만 소지하고 있어도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시카프를 구경한 뒤에 이 곳을 들어가봤다. 

입구에서부터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의 모습을 보아서 대충 예상은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전시했던 시카프와는 다르게 캐릭터 사업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던터라 판매도 병행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인형은 참 귀엽기는 했는데 어째 머리만 덩그러니 있으니 조금은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곳곳에서 귀여운 인형들이 보이니 평소 인형과 인연이 없던 나도 보는 즐거움이 마구 솟구쳤다. 햄스터였던 것으로 보였는던 인형은 너무 귀엽게 생겼는데 옆으로 가보니 직접 조종을 하는 다른 종류의 인형도 있었다. 2개의 버튼이 있었는데 아래 버튼을 누르면 인형이 성큼성큼 기어갔고, 위의 버튼을 누르면 입을 오물오물 거렸다. 정말 살아있는 인형같았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커다란 인형인가 보다. 실내였지만 사람들이 많았던만큼 인형 안에 있었던 사람이 무지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귀엽다기 보다 인형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걱정되는 것은 내가 그만큼 순수하지 않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여러 캐릭터와 인형을 보는 것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는 거다. 주말인데다가 가족단위의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이동하는 것조차도 힘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충 돌아봤다고 생각하자마자 전시관을 나가려고 발걸음을 돌리는데 그 때 갑자기 보였던 흰색 강아지때문에 멈췄다. 


강아지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큰 개도 강아지라고 부른다. 어쨋든 이 강아지의 이름은 다름이 아닌 1박 2일의 상근이었던 것이다. 이제보니 상근이라는 캐릭터가 생긴 것이고, 이 부스에 캐릭터의 주인공인 상근이가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인기견이라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것은 당연했다. 때문에 상근이는 헥헥거리면서 무척 더위를 느끼는듯 보였다. 생각같아서는 상근이도 만져보고 싶었지만 이 행사는 옆에서 만지지 않고 사진만 촬영하는 것이라서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커다란 개였지만 어찌나 온순한지 다른 사람들이 옆에 와도 가만히 있었다. 

어찌보면 이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캐릭터는 다름 아닌 상근이였던거 같다. 사람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아서 조금 피곤하긴 했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가 시카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처럼 보였다.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시카프보다 더 재미있었던 요소가 많았나보다. 

캐릭터와 관련된 전시인만큼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시카프나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같은 전시회가 더 규모가 커지고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