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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안산시와 경기도 관광공사, 그리고 코레일에서 대부도 갯벌체험 특별열차라는 상품을 만들어 냈는데 나는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 : 사전답사여행) 자격으로 대부도 여행을 갈 수 있었다. 이 여행의 독특한 점이라면 서울의 청량리역, 동두천역, 영등포역을 비롯해서 남춘천역/원주역에서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지하철을 타고 대부도를 간다는 것도 사실 신기한데 이 열차는 독특하게도 라이브 공연과 함께 달리고 있었다. 주로 가족 단위로 많이 이용하던 여행이라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다. 여행의 이동까지 지루하지 않게 해주려는 취지는 참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마냥 즐거운 여행이 되기는 힘들어 보였다. 다른 여행도 아니고 갯벌체험이었는데 제대로 즐길 수 없을거 같아서 출발부터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약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신길온천역에 도착한 뒤에 다시 버스를 타고 안산으로 향했다.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가이드로부터 안산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도착한 곳은 낙지요리 전문점이었다.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여행이라 11시 반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서 식당에 도착하니 너무 신났다. 


낙지와 바지락이 들어있던 칼국수는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딱히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할까? 쫄깃쫄깃 면발과 함께 낙지를 그냥 열심히 먹었다. 


칼국수를 먹고 난 후에 도착한 곳이 대부도 갯벌이었다. 비가 잠시 멎었었다고 좋아했는데 갯벌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무지하게 쏟아지는 바람에 갯벌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망설여지기는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우의를 하나씩 입고 갯벌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이 때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포즈까지 취해주던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다. 나도 역시 우의를 뒤집어 쓰고, 장화를 신는 등 갯벌로 들어갈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우리를 갯벌로 안내해줬던 트랙터였다. 이 트랙터를 타고 조개를 캘 수 있는 갯벌로 갈 수 있었는데 매우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행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이 분들 어찌나 즐거워 하시는지 쉬지 않고 대화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여행을 즐기셨다. 


사람들은 호미와 양동이를 손에 들고는 갯벌로 출동했다.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사람들은 웃음기를 띈 얼굴로 하나 둘 씩 갯벌로 향하는데 가까운 근교 여행이었다고는 하지만 갯벌체험이라 신기해하며 참여를 했던거 같다. 


사실 비가 온 다음에는 조개가 많이 없다고 한다. 원래는 조개가 많다고 하는데 여러모로 비때문에 악조건에서 갯벌체험을 했던 것인데 그래도 가족이 갯벌 위에서 옹기종기 앉아서 조개를 캐는 모습은 무척 보기 좋았다. 비록 손과 발은 진흙범벅이 되었어도 아이들의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분명 도움이 될만한 체험 여행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곳곳에서 조개캐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잠시 만났던 한 아주머니는 금세 이 양동이에 조개를 가득 채우셨다. 조개를 정말 많이 캤다고 하니 함박 웃음을 지으시면서 무척 좋아하셨다. 


날씨가 좀 더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대부도 갯벌체험 여행은 충분히 가족들과 함께 갈만한 여행인듯 보였고, 투어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가까운 근교 나들이로도 가볼만한 장소로 보였다. 이 여행 상품의 경우는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쉽게 예약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