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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도심으로 나들이 가는 날이다. 잠깐 점심 먹으러 나가는 것이었지만 모두들 시골에서 읍내나가는 것처럼 씻기도 하고 몇몇은 꽃단장까지 했다. 그래봐야 우리는 이미 필리핀 사람과 비슷할 정도였다. 이제는 뜨거운 태양빛에 살도 많이 타서 팔을 걷어올리면 허연 속살과 대비될 정도로 시꺼멓게 그을렸다.




우리가 처음 올랑고에 도착했을 때 가봤던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에 올라탔다. 이런 시내 나들이에 다들 신났다.
하늘은 약간 흐릿흐릿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덥지는 않아서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덥지근 하긴 한 날씨가 바로 필리핀의 날씨였다.




배 위에서 사진도 참 많이 찍고 다녔다. 지금보면 폐인같은 모습이지만 ...




드디어 도착했다. 샹그릴라와 커다란 힐튼호텔을 다시 마주 만나는 것도 잠시 우리는 하얀밴을 타고 시푸드(Seafood)를 먹으러 음식점으로 향했다. 2대의 밴으로 이동했는데 시끌벅적 떠들다가도 몇몇은 잠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계속되는 일정속에서 피로가 누적된 듯 싶다. 그래도 나들이라 그런지 다들 기분이 좋아 계속되는 이야기속에 이동할 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시푸드 레스토랑




비싸보인다. 한국인이 자주 오는 곳인지 한국어로 소개된 안내 팜플렛도 있었다.


안에 들어가니  "와~~~" 하며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바로 에어컨 때문에 무척이나 시원했기 때문이다.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있다가 이런 곳에 오니 천국과 같았다. 게다가 우리가 있었던 곳에서 이런 레스토랑에 있으니 내가 이런 곳에 와본게 무척이나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니면 처음 이런 곳에 와서 신기해하는 사람 같았다.


이 곳은 꽤나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었다. 무대가 있어 하루에 2차례정도 공연도 하기도 했는데, 우리가 바로 점심시간에 하는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음식이 차례로 나오기 시작했다. 스프, 새우, 게, 물고기 요리, 가지튀김, 가리비 등등 정말 맛있었다. 새우관련 요리들이 많았는데 튀김종류를 비롯해서 쪄서 나온 음식들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먹는 와중에 필리핀 전통 놀이와 같은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다들 먹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ㅡ_ㅡ;




우리가 필리핀 전통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봤던 놀이도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역시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너무 잘했다. 현지관계자들이 했을때는 계속 발에 걸렸는데 ... ㅋㅋㅋ


이런 호화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먹고 난 후 지불된 음식값은 자그만치 9000페소. 한국돈으로 따지면 약 18만원. 물론 우리가 20명이 넘는 인원이 이런 곳에서 먹었기 때문에 이정도의 비용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에서 이런 음식을 먹었다면 아마 3배 이상은 나왔을 거다.

그러나 상상하기도 힘든 가격이 나왔음은 분명했고(우리의 머리속에는 항상 1000페소 이상 넘어가는 법은 절대 없었다) 봉사단마다 팀비가 지급되었는데 여기서 모두 탕진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