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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8시 버스를 타고 곧바로 훼로 향했다. 호이안과는 가까운 도시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4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베트남이 워낙 길죽한 나라이기 때문에 4시간이면 너무 가깝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잠시 휴게소에 들러서 국수 한 그릇 먹고, 환타를 사려고 했는데 1만동이라고 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막꽈(비싸요)" 라고 말을 했더니 할머니가 몰래 나만 8천동으로 깎아주었다.


휴게소에서 본 아이스크림들 그저 놀랍기만 했다. 거의 대부분 한국 아이스크림이었는데 대충 계산해도 1.5배정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내가 한국 아이스크림이라고 아는척을 하자 할머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라며 얼른 사먹으라고 한다.

점심 때가 되어서 훼에 도착했다. 훼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하노이행 오픈버스 티켓은 신청했다.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곧바로 하노이로 가야했다. 중국비자만 미리 만들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어쨌든 비자 신청하고 중국으로 넘어가려면 시간이 무척 빠듯해 보였다. 만약 늦게 올라가서 주말까지 끼어버리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있길래 나도 먹어 봤는데 쫄깃쫄깃한게 떡 같았다.


우리는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해 저녁까지 훼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그냥 걷다보니 호언강과 커다란 다리가 나왔다. 이 다리만 건너가면 구시가로 갈 수 있었다.


애초부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강은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다.


베트남답게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가득했다. 훼는 베트남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여건상 과거 도읍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도시의 규모가 꽤 커 보였다. 과거 도읍 시절에 있었던 구엔왕조의 유적들을 보고 싶었는데 우리에겐 시간이 없어 아쉬움만 달래야 했다.


어김없이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식당을 찾아다녔다. 점심을 먹던 곳에서는 아저씨들이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유심히 관찰해 보니 우리나라 장기와는 두는 법이 틀렸다. 오른쪽에 있던 아저씨가 계속 이기자 여유를 부리며 상대가 안된다고 이야기 했다.


월남쌈은 이렇게 돌돌 말아서 먹으면 된다. 승우가 먹었는데 가격은 무지 착했다.


옛 성곽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슈퍼에 들어가니 이건 뭐야? 바로 한국의 쵸코파이를 비롯해서 여러 스낵이 보였는데 정말 신기한게 많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신기하다기 보다는 한국 슈퍼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한국의 제품이 무척 많았었다. 근데 가격은 너무 비쌌다.


가전제품 및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었던 거리가 나왔는데 삼성과 엘지는 너무 쉽게 보여 더이상 신기하지 않았다. 꽤 먼 거리였지만 계속 걷고 또 걸었다. 태국에서도 방콕을 제외하면 대중교통이 거의 없던 것처럼 베트남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베트남은 더 심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대부분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고, 관광객을 위한 오토바이 택시라든가 씨클로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일반 자동차 택시가 아닌 오토바이 택시라니 조금은 이색적인 부분이었다.


훼에서 머문시간은 정말 짧았지만 열심히 돌아다녔다.


베트남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시장도 지나갔다.


훼의 도로에도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가득했다. 도로에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가득한 모습은 이제 더이상 신기하지 않았다.


훼를 한 바퀴 돌아 다시 다리를 건너 갔다. 유람선으로 보이는 배가 한척 지나가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이 다리를 건너와 공원처럼 조성되어있는 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근데 날씨는 또 흐려지더니 비가 찔끔 찔끔 내리기 시작했다.


헉! 불과 몇 분전에 더러운 물이라고 했는데 이 강에서 목욕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번에는 신시가를 한 바퀴 돌았다. 비를 맞으면서 돌아다녔는데 다행히 비는 그리 많이 오지도 않았고 금방 그쳤다.


뭔가 맛있어 보여서 마셨던 음료인데 두유와 비슷한 맛이 났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라서 가격은 3천동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그냥 목말라서 마셨던거라 이름도 잘 모르겠다.

훼에서의 대낮 도보여정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행 버스에 올라탔다. 훼에서 하노이까지 약 14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여태까지 10시간 이상 버스와 기차들을 많이 타봐서 그런지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게 생각했다.

잠시 휴게소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격도 비싸고 맛도 최악이었다. 베트남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없고 비싼 곳이 바로 휴게소 음식이었다. 버스가 잠시 쉬어가는 음식점이라 선택권이 없었기에 더욱 불만스러웠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까지 주변을 둘러보면서 쉬고 있는데 귀여운 친구가 다가왔다. 군대에서도 가끔 잡았던 도마뱀으로 동남아에서는 식당이나 집 안에서 항상 보이던 친구였다. 이름이 무척 재밌는데 영어로는 게코(Gecko)라고 불린다. 도마뱀이라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게코는 이름만큼 귀엽게 생긴 도마뱀이니 놀라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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