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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배낭여행 중에서 라오스만큼 평화롭고 사람들이 좋았던 곳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최근 여행자가 급등해서 물가가 계속 오른탓에 교통비가 비싸다고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평화롭고 인심이 좋아서 마음에 드는 나라였다.

무언가 볼만한게 많아서 좋았던 곳이 아니라 그냥 좋았던 곳이 라오스였다. 라오스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다 포근하고 따뜻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라오스 도착하고 며칠 지내다보니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그저 그랬다. 그런데 라오스를 떠나고 나니 가장 생각 나는 곳이였다. 


카약을 타고 난 후 꼬치를 파는 아줌마가 보였다. 방비엥에서는 꼬치 파는 곳을 보면 그냥 지나치질 못했다. 먹으면서 후회하지만 이상하게 먹고 또 먹었다.

먹을 때마다 후회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질겼기 때문이다. 맛있는 꼬치를 기대한 나에게 어김없이 씹히는 것은 고무처럼 질긴 고기였다. 대체 이게 무슨 고기일까? 씹어도 씹어도 절대 넘어가지 않는 고기는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통채로 삼키기도 했다.


이 아이에게도 꼬치는 무지하게 질기긴 질긴가 보다.


태국이나 라오스나 강아지들이 제일 편해 보였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누워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애완견 못지 않게 편해 보였는데 강아지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녀석은 덩치가 너무 커서 접근하기가 무서웠다.


지나가다가 만난 아이들과 말도 별로 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는데 아이들을 우리 카메라를 보며 웃기만 했다. 디지털카메라가 신기한지 액정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카메라 렌즈에 접근하는 녀석도 있었다. 부끄러운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꼬마 아이들이 나름 귀여웠다.


평화로운 분위기가 항상 가득했던 라오스, 한국에 돌아온 나는 라오스가 많이 그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