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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역시 비빔밥이였다. 우리가 그렇지. 요리를 할 수 있는게 비빔밥, 볶음밥 종류가 가장 만만했으니까. 조 순서대로 요리를 준비했는데 우리조는 내일 모레 준비하기로 했다. 밥을 먹고 난 후 우리는 작업을 하러 갔다.


우리의 주 작업은 바로 페인트작업이다. 이미 가기전부터 Children Center작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주 작업이 페인트칠 하는거였다. 내부는 물론 외부 그리고 지붕까지 해야했다. 페인트 작업이야 사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닌데 어린 아이들도 많고 여자들도 있다보니 페인트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군대에서 페인트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페인트를 섞어주기도 했다.




Children Center는 나중에 올랑고 아이들의 교육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이미 건물은 완성된 상태이고, 내부와 외부 페인트 작업 그리고 내부 정리를 통해 완성되는것 같다. 현재 Children Center 내부에는 책이나 장난감 등 기증품들이 들어와있었는데 상당수가 한국에서 가져온 물품들이었다.

오늘은 내부 작업을 하게되었다. 이 건물이 나무로 세워진 것이라서 나무에 전부 하얀색으로 페인트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섞어주기도 하고 농도도 맞춰주기도 했지만 페인트 작업이라는게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들 잘 했다. 작업이긴 했지만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열심히 페인트칠을 하는데 나무의 질이 좋지 않다보니 페인트가 잘 안 먹어서 여러번 칠해야했다.



페인트 작업을 할 때마다 우리를 구경하러 아이들이 왔다. 멀뚱멀뚱 우리를 쳐다보기도 했고, 근처에서 자기들끼리 놀기도 하고, 아니면 우리랑 놀고 싶었는지 페인트통을 잡고 페인트칠을 하기도 했다. 손과 몸에 페인트를 다 묻혀가면서 페인트칠을 하는데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다. 아마 우리를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이런 순수한 아이들이 너무 좋았다. 신나가 상당히 강해서 피부에 닿기만 해도 따끔거렸는데 페인트통을 잡고 묻던 말던 페인트칠을 하던 애들이 너무 고마웠다.



이녀석은 Children Center를 지킬 '점심'이라고 한다. 현지어로 뭐라고 했는데 그 뜻이 점심이라는 것이었다! 하핫.
그래서 이녀석의 집까지 페인트 작업을 했다. 그런데 이녀석은 사람만 보면 항상 도망다녔는데 Children Center를 지킬 수나 있으려나?



오후 내내 페인트 작업을 했는데 안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더웠다. 이런 더운 환경이 이제는 익숙해져가는 느낌이다.




밤에는 이렇게 카드놀이를 하거나 일기를 쓰는걸로 하루를 마무리지었다. 이젠 제법 전기없이 깜깜한 밤의 올랑고의 생활이 익숙해지는 느낌이다.